[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채널은 18일(한국시각) 곧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의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대표팀 훈련 영상을 공개하면 영상 속 주인공은 대부분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티에리 앙리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앙리는 현재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이다. 감독이 선수들 앞에서 훈련을 도와주는 일이 있긴 하지만 앙리가 보여주는 수준은 프랑스 미래 슈퍼스타들의 기를 꺾어놓을 정도였다.
앙리 감독은 자신이 뽑은 올림픽 대표팀 골키퍼들과 함께 페널티킥을 연습 중이었다. 이때 앙리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디딤발 슈팅을 보여줬다. 앙리는 현역 시절에도 센스가 정말로 대단했던 스트라이커였다.
현역일 때도 앙리가 오른발잡이 공격수라 수비수들이 오른쪽 방향만 막으려고 움직인다면 앙리는 오른발로 차는 척하면서 디딤발인 왼발로 패스를 보내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다.
은퇴를 선언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앙리의 감각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 골키퍼들이 앙리의 디딤발 슈팅을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다. 앙리는 골을 넣고 어퍼컷 세리머니까지 선보였다.
그 다음 장면은 더욱 놀라웠다. 앙리가 현역 시절에 제일 잘했던 슈팅은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먼 쪽 골대를 바라보면서 감아차는 슈팅이었다. 앙리가 가볍게 툭 차지만 슈팅 코스가 워낙 절묘해 골키퍼들이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앙리만의 무기였다.
그 감각이 아직도 앙리는 살아있었다. 앙리는 훈련 파트너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에 페널티박스 사각지역에서 먼 쪽 골대를 향해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골키퍼는 앙리의 슈팅에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골대에 맞고 들어갈 정도로 100점짜리 슈팅이었다. 앙리는 골을 넣고 "작품이네"라며 스스로를 칭찬했다.
앙리가 은퇴 후에도 이런 감각을 잊지 않았다는 게 대단하지만 앙리의 능력은 지도자로서는 독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앙리는 2018년 AS모나코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4개월 만에 경질됐다. 당시 앙리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식의 인터뷰를 자주 선보여 비판을 받기도 했다.
AS모나코 사령탑에서 강제로 물러난 뒤 지금까지 앙리의 지도자 커리어는 쭉 내리막이다. 이번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성공하지 못하면 앙리의 지도자 인생은 정말로 위기에 봉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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