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LG 선수로서의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LG 구단은 최근 켈리를 교체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결정 이후 발표까지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켈리는 2019년부터 LG에서 6시즌을 뛴 장수 외인이자 구단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선수다. 지난해에는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감격적인 기쁨까지 함께 누렸다. 워낙 오랫동안 팬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고, 켈리 역시 팬서비스가 좋은 선수로 유명했다.
그래서 작별이 더 어려웠다. LG 구단은 19일 경기 도중 켈리에게 작별을 고했다. 원래 20일 두산전 선발 등판이 예정돼있던 상황이라, 켈리에게 다시 한번 의사를 물었다. 보통 전날 경기 후 다음날 선발 투수를 KBO에 알려야하기 때문에 켈리의 의사 확인이 중요했다.
켈리는 가족들과의 상의 끝에, LG에서의 마지막 등판을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다만, 켈리가 구단에 한가지 부탁을 했다. "등판을 하기 전까지 최대한 공식 발표를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고, 구단 역시 6시즌 동안 함께한 켈리에게 최대한 예우를 갖춰주려고 노력했다.
20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염경엽 감독은 "어제 결정이 났다. 켈리 등판을 안시키려고 했었는데,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켈리는 5년 이상 우리팀에서 뛴 선수다. 켈리를 위해 마지막을 어떻게 잘해줄까 고민을 하다가 프런트와 상의를 했다. 본인이 생각이 있다면 던지게 해주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이 났다. 켈리에게 상황이 이렇게 됐다고 미리 설명을 했고, 팬들과 인사할 시간을 만들어주려고 한다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켈리의 마지막 등판은 '순리대로' 풀어간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를 대기 시키려다가 대기 안시키고, 6이닝 3~4점 줄 때까지는 똑같이 운영을 할 거다. 사실 1점 줬다고 해서 바로 바꿔버리고 그런 것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똑같이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켈리에게 상황이 된다면 향후 인스트럭터, 코치 등을 제안하며 좋은 관계를 이어갈 것을 강조한 염경엽 감독은 "켈리는 6년동안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행동들을 보여줬다. LG에서 그런 모습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는 달리 계속 인연을 이어갈 수 있다. 다른 외국인 선수, 젊은 선수들에게 누구보다 좋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고, 조언과 경험을 이야기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LG는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선수단 그리고 현장을 찾은 팬들과 함께 작은 고별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6시즌간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켈리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시간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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