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심차게 바꾸고 채웠는데 등판시 팀 승률 1승4패. 이러다 7위까지 떨어질라.
두산 베어스가 위기를 맞았다. 개막 초반 고비를 넘어 최근까지도 2위 경쟁을 펼쳤던 두산은 현재 아슬아슬한 4위를 기록 중이다.
중요했던 2경기를 놓쳤다. 두산은 주말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 시리즈에서 2경기를 먼저 내주고 시작했다. 시리즈 첫날인 26일 경기에서 상대 선발 투수 드류 앤더슨 공략에 완전 실패하며 단 1점을 내는데 그쳤고, 투수들은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1대6으로 패했다. 27일 경기에서도 뒷심이 뼈아팠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6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고 내려갔는데, 이후 불펜진이 무너졌다. 7회에 올라온 김강률-이병헌이 주자를 내보낸 후 홍건희가 역전 적시타를 맞아 책임 주자들을 들여보내면서 3대4로 역전패를 당했다.
27일 기준으로 51승2무49패를 기록한 두산은 공동 5위권 팀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KT 위즈-SSG-NC 다이노스가 공동 5위로 승률 5할을 기록하며 4위 두산을 1경기 차로 압박 중이다. 중위권 싸움이 점점 더 심해져서 한번 삐끗하면 어느 팀이든 7위로 떨어질 위험성이 있다. 연승 흐름을 타면 3위까지도 단숨에 내다볼 수 있는 반면 여기서 밀리면 자칫 고꾸라질 수 있어 질식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두산으로서는 단연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지를 않는다. 두산은 최근 야심찬 결단을 내렸다.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빠지자 재빠르게 움직여 에릭 요키시의 입단 테스트와 다른 후보군을 저울질했고, 가장 경기 감각이 살아있는 상태인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부상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또 과거의 '20승 에이스' 출신이자 올해 보장 금액이 18억원(130만달러)에 달하는 라울 알칸타라가 기대에 못미치는 투구를 보여주자 과감히 내보내고, 대체 투수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했다.
그런데 현재 발라조빅과 시라카와가 등판한 5경기에서 팀 성적이 1승4패로 초라하다. 꼭 두사람 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비 실책이나 불펜 난조, 타선 침체, 장마 등 여러 요인들이 얽힌 결과였지만 어쨌거나 특히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 발라조빅도 아직까지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곽빈과 최원준이 버텨주고는 있지만 여전히 든든한 선발 투수에 대한 갈증은 완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전반기를 잘 버텨준 젊은 불펜진마저 최지강의 부상 이탈 이후 확연히 힘이 떨어진 모습이라 마운드 고민이 크다.
두산은 올 시즌 들어 벌써 두차례나 1군 메인 투수 코치를 교체했고, 최근에는 3할 타율을 기록 중이던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까지 내보냈다. 대체 타자 제러드 영을 영입하면서 올해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완전히 소진했다.
어차피 이제 교체 마감 시한이 다가오고 있던 상황이라 소진 자체의 의미는 없지만, 코칭스태프 이동과 과감한 외국인 선수 교체까지. 쓸 수 있는 모든 충격 요법을 다 동원해서 어떻게든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오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두산이다.
아직 희망은 살아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현상은 두산 역시 얼마든지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곧 시라카와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브랜든이 복귀하고, 발라조빅도 KBO리그에 조금 더 안착하는 활약만 해준다면 불펜 과부하도 덜어지고 30대 베테랑들이 중심인 타선 또한 공수 부담을 덜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의 독한 야구가 다시 한번 힘을 내야할 시점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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