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불운도 이런 불운이 없다.
극적으로 메이저리그 잔류에 성공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부상을 입어 또 다시 부상자 명단(IL)에 오를 처지에 놓였다.
배지환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우익수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친 뒤 부상으로 교체됐다.
배지환이 다친 것은 6회초다. 0-2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들어선 배지환은 우완 케일럽 오트의 초구 94.8마일 몸쪽 직구에 기습번트를 댔다.
타구는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1루수 존 싱글턴을 향했다. 1루로 전력질주 하던 배지환은 타구를 잡아 몸을 날려 태그하는 싱글턴을 피해 1루 라인 바깥쪽으로 뛰면서 점프했다. 하지만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무리가 간 것으로 보였다. 그라운드에 떨어지자마자 왼 무릎을 만졌다.
데릭 셸턴 감독과 트레이너가 달려 나와 상태를 체크했지만, 결국 배지환은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앞서 3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배지환은 6회 타석에서는 번트 땅볼로 아웃되면서 부상을 입었다.
배지환의 정확한 상태는 31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하루를 보내고 거취가 결정되는 분위기다.
배지환은 지난 27일 콜업돼 이날까지 3경기에 출전했다. 성적은 8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 1득점. 당초 '가족상(喪) 리스트(bereavement list)'에 등재됐던 외야수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이날 복귀해 배지환이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전날 2루수 닉 곤잘레스에 이날 부진을 면치 못하던 외야수 잭 스윈스키를 트리플A 인디애나 폴리스 인디언스로 내려보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잔류가 사실상 확정된 날 부상이 또 발목을 잡고 나선 모양새다.
배지환은 이미 올시즌 벌써 두 차례 IL에 등재됐었다. 시즌을 앞두고 고관절 부상을 입어 IL에서 시즌을 맞았고, 지난 5월 빅리그 콜업 후에는 왼 손목을 다쳐 다시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지난 6월 25일 손목 부상에서 돌아와 트리플A에서 맹활약을 펼친 끝에 3일 전 콜업됐지만, 예상치 못한 무릎 부상에 또 한숨을 내쉬게 됐다. 세 번째 IL행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지환은 올시즌 빅리그 11경기에서 타율 0.188(32타수 6안타), 3타점, 6득점, 3볼넷, 3도루, OPS 0.438을 마크했다. 트리플A에서는 타율 0.355, OPS 0.931로 펄펄 날면서도 메이저리그에서는 좀처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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