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결과적으로 태양과 비가 LG 트윈스를 도왔다.
LG가 케이시 켈리 공백 없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마운드에 올리게 됐다.
LG는 켈리가 마지막으로 등판한 지난 7월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새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의 영입을 발표했다. 그날 3회 도중 거센 비로 노게임이 선언되며 눈물의 이별식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감동이 끝난 뒤엔 현실적인 문제가 다가왔다. 에르난데스가 첫 등판을 할 때까지 켈리의 빈자리를 메워야 했기 때문이다.
임찬규와 최원태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선발로 나와 던진 투수 중 그나마 가장 좋았던 이상영이 대체 선발로 낙점됐다. 스케줄 상으론 두번의 등판이면 되는 상황이었다.
로테이션 상 이상영의 등판일은 금요일인 7월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그런데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갑자기 취소됐다. 23일 경기 후 예보에 없던 거센 비가 아침까지 내렸고 이로 인해 방수포를 깔지 않은 탓에 그라운드가 완전 침수 돼 오후에 비가 그쳤음에도 그라운드는 완전 진흙탕이 됐다.
LG는 선발 로테이션이 밀리며 투수 1명이 빠질 수 있게 됐고, 자연스럽게 이상영의 등판이 취소됐다.
그 다음 이상영의 등판은 2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번엔 등판이 가능해 보였다. 30일∼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 3연전이 모두 열렸고, 장마가 끝난 울산에도 비소식은 없었다. 1일 삼성전이 끝나고 2일 선발 투수로 이상영이 예고됐다. 롯데는 찰리 반즈를 선발로 발표했다.
그런데 울산은 너무 더웠다. 인조잔디 구장이라 지열이 너무 강했다. 2일 도저히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태로 판단되며 사상 첫 '폭염 취소'가 결정됐다. 그러면서 이상영의 등판 역시 자연스레 취소됐다.
에르난데스는 그사이 첫 등판 준비를 했다. 25일 입국해 27일 첫 불펜 피칭을 했고, 홍콩을 다녀와 취업비자를 받고 7월 31일엔 한일장신대와의 연습경기에서 41개를 던지며 최고 150㎞를 뿌렸다.
에르난데스의 첫 등판은 8일 두산 베어스와 잠실 원정 경기다. LG 염경엽 감독은 6일 "7일은 디트릭 엔스, 8일은 에르난데스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LG는 7연승을 달린 뒤 1승4패로 주춤하다. 그사이 3위 삼성이 4연승을 달리면서 승차 없는 3위로 쫓아왔다.
울산의 폭염 속에 1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완전히 녹초가 돼버렸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필요한 시점. 에르난데스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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