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LG가 타깃이었으면, 알드레드도 나쁘지 않았는데….
KIA 타이거즈가 승부수를 던졌다. KIA는 6일 소문만 무성하던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남은 시즌 총액 35만달러 조건에 라우어를 영입했다.
좌완으로 구위도 나쁘지 않고, 로케이션이 좋은 유형의 투수. 변화구도 다양하다. 메이저리그에서 총 36승이나 거뒀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클래스는 서류상 입증된다.
결국 KIA는 부상으로 이탈한 크로우의 단기 대체로 데려온 알드레드 대신 라우어를 선택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KIA가 얼마나 많은 포인트에서 고민을 했을지, 이 승부수의 결말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KIA는 6일 현재 6.5경기 차 선두다. 밖에서는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지만, 정작 KIA는 불안해도 너무 불안하다. 언제 연패를 당하고, 상대가 추격해올지 예측 불가다. 더 강력한 전력 구성을 원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한국시리즈 직행을 해도 문제다. 단기전은 확실한 에이스에, 힘 있는 원투펀치가 필요하다. 네일이 있지만, 미국에서 주로 불펜으로만 뛰던 네일은 경기가 거듭될 수록 구위가 떨어지고 있다. 물론,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 약 1달여의 휴식 기간이 있어 문제 없을 수 있지만, 네일의 만약 상황에 대비하고 더 강력한 원투펀치를 만들기 위해 라우어를 선택했다.
디펜딩 챔피언, 또 다른 강력한 우승후보 LG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었다. LG는 정들었던 켈리를 퇴출하는 초강수를 두고,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에르난데스 역시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한차원 다른 급의 S급 선수로 평가받는다. LG가 이렇게 움직이는데, KIA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내부 분위기가 만들어졌을 수 있다.
재밌는 건 KIA가 한국시리즈 상대를 LG로 생각했다면 알드레드를 그냥 둘 고민도 했을 것이란 점이다. 알드레드는 올시즌 좌타자가 많은 LG를 상대로 2경기 12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폼, 피칭 스타일 자체가 왼손 타자가 공략하기 까다롭다.
하지만 LG를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 삼성 라이온즈의 기세도 무섭다. 알드레드는 우타자가 많은 삼성에는 2경기 평균자책점 8.22로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KIA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다. 삼성 뿐 아니라, 정규시즌 남은 경기들도 생각해야 했다.
KIA가 꿈꾸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라우어가 남은 정규시즌 KBO리그에 적응하며 우승을 돕고, 한국시리즈에서 에이스로서 위력적인 투구를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하는 것이 완성이다.
이런 수준급 투수가 '단기 알바'로 한국에 오기로 했다면 믿는 사람이 많지 않다. 어느 정도 내년 시즌까지에 대한 암묵적 합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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