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야말로 2차 드래프트의 최대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두산 베어스가 7일 엔트리 조정을 했다. 포수 박민준을 1군에 올리며 내야수 오명진을 2군으로 내렸다.
그런데 두산은 바로 전날인 6일 포수 장규빈을 2군으로 내리면서 오명진을 1군으로 올렸던 상황.
두산 이승엽 감독은 6일 "양의지가 포수로 나설 수 있게 되면서 우리 팀 사정상 포수 3명을 쓰는게 낭비가 될 수 있어서 포수 1명을 뺐다"고 설명했는데 바로 다음날 다시 포수를 올린 것.
바로 김기연 때문이다.
이 감독은 6일 경기에 양의지를 포수로, 김기연을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둘을 다 기용하고 보니 제3의 포수가 필요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양의지가 나갈 때 김기연이 벤치에서 대기를 한다면 모를까 지금은 김기연을 써야할 때다.
너무 잘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도 인정했다.
이 감독은 "(김)기연이가 지난주에 5경기서 안타를 15개를 쳤다"며 "3경기에 3개씩 쳐도 9개다. 5경기에 평균 3개씩 쳤다는 얘기다. 사실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그런 선수를 벤치에 두기엔 아깝다"라고 했다.
김기연은 지난주 KIA와 3경기, 키움과 2경기 등 5경기서 23타수 15안타로 타율 6할5푼2리의 엄청난 타격을 선보였다. 홈런은 없었지만 2루타를 5개나 때려내며 타점도 8개나 올렸다.
김기연은 6일 LG전에도 8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렸다. 8회말엔 2사 2루서 좌측으로 빨랫줄 같은 2루타성 타구를 날렸는데 LG 좌익수 최승민의 그림같은 다이빙 캐치에 아웃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어제(6일)도 (김)기연이가 좋은 안타도 쳤고,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지금은 라인업에 들어가는게 우리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기연은 지난시즌 후 부활한 2차드래프트로 두산에 왔는데 백업 포수로 엄청난 활약 중이다. 65경기서 타율 3할9리(181타수 56안타) 4홈런 26타점을 올리고 있다. OPS도 0.794를 기록 중. 김기연의 좋은 타격 컨디션을 살리기 위해 하루만에 방침을 바꾼 두산이다.
주전 포수 양의지 역시 김기연에 대한 칭찬에 입이 마르지 않는다. "기연이가 너무 잘하고 있다"는 양의지는 "나도 야구하면서 일주일에 15안타를 친 적이 없다. 솔직히 너무 부러웠다"며 웃었다.
특히 광주 진흥고 후배라 더욱 애정이 간다. "기연이가 LG 시절부터 잘 알고 있었다. 방망이도 주고 그랬는데 우리 팀에 와서 다행이다"라며 "이제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올라왔다. 더 잘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포수가 또 진흥고에서 나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타자로 평가받는 이승엽 감독과 역대 최고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에게 한꺼번에 칭찬 세례를 받고 있다. 두산이 대단한 물건을 데려온 것은 분명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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