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박진만 감독의 불펜 승부수. 멋지게 통했다.
지난 9일 광주 KIA전. 중반 이후 8-7로 앞서가던 삼성은 9회말 불펜이 무너지며 8대9 통한의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충격이 컸다. 다음날인 10일 삼성 박진만 감독은 "필승조에 상황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 1이닝씩 끊어가기 보다, 컨디션 좋은 투수에게 2이닝을 맡길 수도 있는, 빨리 움직일 수 있도록 게임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겠다"며 불펜 필승조 비상운영계획을 밝혔다.
우천으로 하루 쉬고 11일 치른 광주 KIA전. KIA 에릭 라우어, 삼성 데니 레예스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한주의 마지막 경기. 30경기를 조금 더 남겨둔 1,3위 두 팀으로선 하루 쉬고 나선 양보할 수 없는 승부였다.
삼성은 공언한 대로 불펜진 변칙 운영에 나섰다.
6회초 레예스가 선두타자를 상대하다 발목을 삐끗하고 물러나자 이승현이 올라와 6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이승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연속 안타를 맞자 최지광으로 교체.
4-4로 맞선 8회 올라온 임창민이 1사 2루 위기를 맞자 곧바로 김재윤 카드를 꺼냈다. 김재윤은 퍼펙투로 실점 없이 8,9회를 정리했다. 이날 따라 컨디션이 좋았다. 그러자 10회에도 김재윤을 올려 30-30을 노리는 선두 김도영을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좌완 이상민을 투입해 좌타자 나성범 소크라테스를 범타 처리했다.
11회초 박병호의 솔로홈런으로 5-4 승기를 잡은 삼성.
11회말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오승환이 아닌 최하늘이었다. 오승환은 이틀 전 9회말 선두 김선빈에게 3B1S에서 좌중간 2루타를 맞고 결국 끝내기를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올시즌 김선빈은 오승환 상대 2타수2안타. 부정적 흐름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였다.
최하늘이 김선빈에게 좌전안타를 맞자 그제서야 오승환을 투입했다.
오승환은 기다렸다는 듯 세 타자를 12구만에 범타 처리하며 5대4 한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시즌 27세이브째.
박진만 감독은 "불펜에서 김재윤 선수가 2이닝을 책임지며 본인 역할을 충분히 해줬고, 오승환 선수가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칭찬했다.
시즌 3번째 선발 전원안타를 완성한 타선에 대해서는 "박병호 선수의 홈런 2개와 강민호 선수의 홈런으로 오늘 경기 승기를 잡았다. 고참 선수들이 타선을 이끌어 주는 모습이 고무적이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 모두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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