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무릎이나 어깨, 허리 등에 발생하는 관절통은 흔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빈발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큰 질환이다. 그러나 의외로 주변을 둘러보면 '여름 관절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여름마다 관절통(질병코드 M255)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대폭 늘어나는 경향성을 관찰할 수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7~8월간 여름철 관절통 환자는 약 36만 9312명으로, 11월~12월 간 평균 환자 수인 34만 7983여 명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은 활동량이 늘어나는 계절인 만큼, 자주 쓰는 관절의 통증이 평소보다 심해지면 일상에 불편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대로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할 우려도 있다.
여름철 관절통에 대해 김재중 강남베드로병원 정형외과 과장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저기압으로 관절통 증가…에어컨 바람 영향 관절 경직 가능성도
날씨는 관절 건강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특히 전문가들은 높은 습도와 저기압이 관절 내 압력을 키워 통증과 부기를 촉진하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장마철 등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 일반적으로 관절통 환자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여름철 관절은 '냉방병'을 겪을 위험도 높다. 폭염이 심해지고 날씨가 더워지면 에어컨 등 냉방 기기 사용량도 크게 늘어나게 되는데, 만성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이 같은 환경에서 냉방병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실내외 온도차가 10℃ 이상으로 심하게 벌어지면 관절통이 발생하는 환경이 조성되기 쉽다.
김재중 과장은 "무더운 여름 기온에 적응한 우리 몸에 냉방으로 급격하게 차가워진 실내 공기가 닿게 되면 말초 혈관 및 근육의 수축 등이 일어나게 되고 관절이 경직되며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여름철은 겨울과 달리 실내에서도 얇은 옷이나 반팔, 반바지 등을 착용해 관절 부위를 보호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내외 온도차는 5℃ 내외 수준 유지하고 직접적 냉기 피해야
여름철 관절통을 예방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신체가 급격한 온도차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더위에 적응한 신체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냉방기기 사용 시 실내외 온도차를 가급적 5℃ 정도로 유지한다.
김재중 과장은 "신체가 대응할 수 있는 온도 변화의 범위는 약 5℃ 내외 수준으로, 아무리 더워도 가급적 6~8℃ 수준의 온도차가 권장된다"며 "특히 퇴행성관절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라면 지나치게 낮은 온도의 냉방 환경을 피하기 위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차가운 냉기가 신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평소 불편하게 느끼는 관절이 있다면 더욱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이는 관절 주변의 근육과 혈관 수축을 더욱 직접적으로 유발해 통증을 유발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뿐만 아니라 냉기가 꾸준히 신체에 닿으면 추위를 피하는 구부정한 자세가 되기도 쉬운데, 이는 목과 허리 관절의 건강을 저하시키는 좋지 않은 습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직접적 냉기는 가급적 피하고 얇은 가디건 등을 입어 몸을 움츠리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의식적으로 유의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틈틈이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을 통해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다. 이는 근력을 키워 관절 통증을 약화시킬 있어 장기적으로 더욱 좋은 방법이다. 다만 지나치게 무리해서 움직이는 것은 지양하고, 본인이 부담 없이 가능한 선에 맞춰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관절이 빳빳하게 굳은 느낌이 든다면 무리해서 운동을 하지 않도록 한다.
갑작스러운 관절통이 느껴지거나 통증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무엇보다도 본인의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재중 과장은 "냉방병으로 인한 관절통은 환경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간혹 통증이 악화되거나 지나치게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무릎이나 어깨, 허리 등 주요 관절에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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