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즌 최대 승부처를 앞둔 상황,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
KIA 타이거즈가 15일 키움 히어로즈를 12대1로 꺾고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13일 2대0 승리 후 14일 키움전에서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1대2 패배를 맛봤던 KIA는 이날 키움을 완파하면서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시즌전적 65승2무46패.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좋았다.
타선이 모처럼 활발하게 가동됐다. 1-1 동점이던 4회초 김태군이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5회초엔 김도영이 투런 아치를 그렸다. 7회초 찬스에서 3득점을 올리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 지었다.
불펜도 아꼈다. 선발 양현종이 7이닝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면서 에이스 다운 활약을 펼쳤다. 앞선 이틀 잇달아 등판한 필승카드 정해영-전상현이 이날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던 점을 고려할 때 양현종의 투구는 그 이상의 가치였다.
KIA의 속을 썩였던 실책도 이날만큼은 자취를 감췄다. 1회말 좌익수 이창진이 두 번이나 어려운 타구를 몸을 날려 걷어내며 박수를 받았다. 이후에도 내-외야 가릴 것 없이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도영은 5회초 투런포로 KBO리그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 달성의 역사를 썼다. 20세 10개월 13일, 111경기 만에 대망의 30-30 고지에 올랐다. 박재홍이 갖고 있던 최연소 30-30(22세 11개월 27일) 및 에릭 테임즈가 2015시즌 세운 최소경기(112경기)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KIA는 16~18일 잠실구장에서 2위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이 3연전 결과에 따라 KIA가 사실상 페넌트레이스 매직넘버에 접어들 수도, 2위에 턱밑까지 추격 당하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시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승부를 앞두고 침체됐던 방망이와 수비 집중력이 살아났고, 불펜까지 아꼈다. 사령탑에겐 더할 나위 없는 성과.
이 감독은 "양현종의 호투, 야수들의 호수비, 타자들의 집중타가 어우러지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했다. 그는 "어제 불펜진 소모가 많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양현종이 7이닝을 완벽하게 던져주면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필승 불펜진을 아낀만큼 LG와의 주말 3연전도 잘 준비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칭찬했다. 또 "경기 초반 야수들의 호수비가 이어지면서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대1 동점 상황에서 김태군의 결승 투런 홈런으로 분위기를 우리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고, 김도영의 달아나는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며 "김선빈의 4안타, 나성범의 홈런 포함 5타점 활약도 고무적이다. 선발 출장한 모든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도영의 최연소, 최소경기 30홈런 30도루 달성을 축하하며. 남은 기간 새로운 도전을 기대한다. 끝까지 응원해준 팬분들께 감사 드리며, 주말 시리즈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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