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집이라도 팔아야 생활이 유지된다.'
지난 2월 약물 검사에서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4년간 선수 자격을 정지당한 폴 포그바(31)가 한때 '성공의 상징'으로 자랑스럽게 여겼던 대저택을 급매물로 내놨다.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선수자격 정지를 받은 뒤 광고 스폰서 계약 등이 모두 취소되고, 수입도 거의 40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7일(한국시각) '금지약물 복용혐의로 4년간 선수 생활 금지 징계를 받은 포그바가 자신의 저택을 400만파운드(약 70억원)에 내놨다'고 보도했다. 선수 생활 금지기간 동안 사라지게 된 수입을 대신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포그바는 한때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로 각광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인 포그바는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최고의 위치까지 성장했다. 결국 그 활약을 바탕으로 맨유로 금의환향했다. 맨유가 포그바를 데려올 때 1억500만유로(약 1568억원)를 투자했을 정도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2018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만든 핵심 멤버였다.
하지만 맨유에서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022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된 후 재계약하지 못하고 다시 유벤투스로 유턴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다시 부활하려고 준비중이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충격적인 도핑 검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반도핑 위원회는 포그바의 도핑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결과를 발표하며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밝혔다. 포그바가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인정할 경우 2~4년간 선수 자격이 정지된다. 사실상 강제 은퇴해야 한다는 뜻이다. 유벤투스와의 계약은 2026년에 끝난다. 이 전까지 현역으로 복귀할 방법이 없다.
포그바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이 주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지는 못했다. 금지약물 복용을 시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선수 생활이 중단된 포그바는 현재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이탈리아에서 아내와 함께 칩거하고 있다. 포그바가 머무는 저택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유다. 즉 포그바가 세입자, 호날두가 집주인이라는 것.
선수 자격이 정지되면서 포그바의 수입은 완전히 날아가버렸다. 원래 한 시즌에 680만파운드(약 119억원)에 달했던 수입은 이제 월 1700파운드(약 289만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3100만파운드(약 544억원)에 달했던 아디다스와의 스폰서 계약도 취소됐다. 한때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로 천문학적인 수입을 벌여들였던 포그바가 지금은 대졸 신입사원 수준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당장 재정 상황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그바는 영국 체셔 헤일반스에 있는 집을 400만파운드에 시장에 내놨다. 이 집은 포그바가 한창 잘 나가던 지난 2016년에 300만파운드에 구입한 집이다.
원래 포그바는 이 집에 세입자를 들이려 했다. 그러나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자 월세를 2만7500파운드(약 4820만원)에서 1만8000파운드(약 3160만원)로 대폭 인하하기도 했다. 그래도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았다. 7400평방피트이 드넓은 대저택에는 정원과 게임룸, 체육관, 실내 축구장 등이 딸려 있다. 머지않아 생활고에 빠질 수도 있는 포그바가 성공적으로 집을 매각할 수 있을까. 지금보다 매매가를 더 낮춘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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