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눈물로 LG 트윈스와 작별한 케이시 켈리의 대반전. 미국 언론도 주목했다.
지난달 LG에서 방출된 후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하며 트리플A에 복귀했던 케이시 켈리가 6년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성공리에 치렀다.
모든 것이 갑작스러웠다. 켈리는 트리플A에서 뛰면서 빅리그 재진입 기회를 노리고는 있었지만, 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공교롭게도 켈리가 속한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팀 감독이 바로 아버지인 팻 켈리다.
25일(이하 한국시각) 빅리그 콜업 기회가 찾아왔다. 신시내티 구단이 투수진 보강을 위해 켈리를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했고, 이날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신시내티가 10-2로 크게 앞선 7회말 불펜 요원으로 등판, 3이닝 동안 9명의 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약 149km 남짓이었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위력적인 변화구를 앞세워 단 한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KBO리그에서 6시즌 가까이 뛰었던 켈리의 빅리그 복귀전 세이브.
미국 언론도 앞다퉈 보도했다. 'AP통신'은 켈리의 콜업 통보를 아버지인 팻 켈리 감독이 직접 했다고 밝혔다. 트리플A팀 감독인 만큼 당연하지만, 두 사람이 실제 부자지간인만큼 특별한 감동이 있었다.
팻 켈리 감독은 24일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의 불꽃놀이를 지켜보다 켈리에게 "이번주 토요일(25일)에 뭐할 거냐"고 물었다. 켈리는 "선발 등판을 준비해야죠"라고 이야기 했고, 켈리 감독은 "빨리 준비해서 피츠버그로 가라"고 빅리그 콜업을 통보했다.
켈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밤 상황을 되돌아보며 "(콜업 통보 후)우리는 몇초 동안 서로를 응시했다. 그리고나서 아버지가 먼저 울기 시작했고, 나도 울었다"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오래 눈물을 흘릴 시간은 없었다.
켈리는 곧장 짐을 싸서 피츠버그 원정에 합류할 준비를 마쳤고, 다음날 아침 피츠버그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날 밤 켈리는 2159일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LG 선수단과 눈물의 작별을 할 때까지만 해도 이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불과 한달 만에 다시 최고의 무대에서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켈리는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나 조차 내가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의심했다. 오늘은 내게 최고의 순간 중 하나다. 나는 오늘 내가 원하는 리그에서 내가 원하는 공을 던졌다. 내 공이 통하지 않는 날도 있겠지만, 나는 나의 투구에 자신이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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