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는 최근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안전장치와 운전자 주의력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주행보조시스템을 사용할 때 운전자들은 운전과 무관한 활동을 하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IHS는 여러 해에 걸쳐 29명을 대상으로 집중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운전자들이 주행보조시스템이 활성화되었을 때 운전에 집중하지 않는 빈도가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사용된 차량은 2017년형 볼보 S90,2020년형 테슬라 모델 3다. 볼보는 파일럿 어시스트,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 탑재되어 있었다. 두 시스템 모두 운전자가 항상 손을 운전대에 두도록 요구한다.
볼보 S90 리차지
이번 연구에서운전자가 주행 중 샌드위치 같은 간이 식사, 휴대폰 사용 등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활동을 하는 경우가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운전자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고 시스템의 주기를 파악하고 경고가 울리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조작만을 수행하는 법을 익힌 것으로 나타났다.
IIHS는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조업체가 운전자의 집중을 유지하도록 경고와 그에 따른 조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데이비드 하키 IIHS 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운전자가 반자율주행을 역이용해 학습하는 방식을 잘 보여준다"며 "만약 운전대에 몇 초마다 손을 올리는 것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학습시킨다면 운전자들은 정확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연구에서 운전자들은 부주의한 행동에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부분적인 자율주행시스템의오용을 방지하기 위해 더 강력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모델 3
테슬라 오토파일럿을 이용한운전자들은 총 1만2000마일(약 1만9312km) 이상을 주행했다. 이 동안 3858번의 주의 경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경고 중 절반가량은 운전대에 한 손을 올려놓고 있었지만 토크 센서를 만족시킬 만큼 움직이지 않았을 때 발생했다. 이후 운전자가 신속히 반응하지 않아 경고가 더 심해진 경우는 72건이었다.
운전자들은 경고가 발생하는 동안과 그 전후 10초 동안 운전과 무관한 부가 활동을 하는 빈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스템을 사용할수록 경고가 멈춘 후 운전대에서 더욱 더 빠르게 손을 떼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IIHS는 운전자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고에 연루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분석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IIHS 선임연구원 알렉산드라 뮐러는 "반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할 때 점진적이고 다양한 양식의 경고가 운전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데 매우 효과적임을 보여준다"면서도 "행동 변화가 실제로 더 주의력 있는 운전으로 이어지도록 보장할 수 있는 더강화된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운전자들이 경고를 확인 후 다시 주행에 집중하지만 이를 지속할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끝으로 데이비드 하키회장은 "주행보조시스템이 장거리 주행을 편하게 만들 수 있지만 운전의 안전성을 높인다는 증거는 부족하다"며 "적절한 안전장치가 부족한 현재 상황에서 주행보조시스템 사용 빈도가 높다면 이는 또다른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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