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니아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었던 고성능 GT(그랜드 투어러) 기아 스팅어부활 가능성이 대두돼 화제다. 스팅어는 2023년형 모델을 끝으로 가솔린 버전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에도 중고차 시장에서 스팅어 인기는 여전하다. 최근 기아 송호성 사장은 "완전히 새로운 전동화 버전의 스팅어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해스팅어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스팅어는 기아뒷바퀴 굴림 스포츠 세단으로 주목받았다. 스포츠카의 역동성과 후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스팅어는 독일 자동차 제조사에 견줄 만한 성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고평가에도 불구하고 신차 판매량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특히 2020년 이후 SUV가 주류로 자리를 잡으면서 세단수요는 급감했다. 더구나 대중 브랜드인 기아 로고를 달고 5천만원이 넘는 가격은 독일 차와 비교가 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웠다.
최근 현대차는 아이오닉5 N 양산과 N 비전 74 같은 고성능 전기차 콘셉을통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기아 경영진 역시 고성능 EV 시장을 어떻게 개척할지 고민해왔다. 이결과로 스팅어의 EV 버전이 고려되는 것으로 보인다.
기아 스팅어는 브랜드 자체뿐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도 독보적인 모델이었다. 368마력의 트윈터보 3.3리터 V6 엔진을 탑재하고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하며 날카로운 핸들링과 경쾌한 주행감을 자랑했다. 이는 BMW 3시리즈나 아우디 A5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이었다.
전기차 시장에현재 두 가지 트렌드가 있다. 실용적인 면을 강조하거나, 감성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이다. 스팅어는 이미 감성적인 구매를 필요로 하는 차였고 현대기아는이러한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아이오닉 5 N 과 EV6 GT가 그 예다.
그러나 EV 스팅어가 과거 트윈 터보 V6 엔진이 주던 감성적 매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기차는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로 스포츠 모델의 운전 재미를 극대화하지만 내연기관이 주던 터보차저소리나 배기음 같은 감성적 요소는 부족하다.
따라서 기아는 전동화된 스팅어를 통해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특성을 살리면서도 운전자에게 기존스팅어가 주던 매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셈이다.
처음부터 스팅어는 대중 브랜드인 기아에게 매우 큰 도전이었다. 디자인과 성능에서 매력적인 차였지만 결과적으로 국내외에서 기대했던 것 만큼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기아는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차를 만드는 데 강점이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EV6, EV9, EV3 등히트작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부활할 스팅어 EV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동화 시대에 맞는 스포츠 세단으로서 스팅어가 다시 부활한다면, 이는 전기차시장에 또 다른 흥미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스팅어가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그리고 대중 브랜드에 머문 기아를 '니어 프리미엄' 수준까지 끌어올릴지는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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