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3위 자리를 놓고 싸운 두 팀의 혈투, 하지만 정작 웃은 건 2위 삼성 라이온즈였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더블헤더에서 1승씩을 주고 받았다.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선 두산이 14대7, 2차전에선 LG가 2대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가 두산에 2경기차 앞선 3위였다. 더블헤더 결과에 따라 LG가 3위 자리를 굳힐수도, 두산이 공동 3위로 뛰어 오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삼성도 촉각을 세운 승부다. 20일까지 2위 확정 매직넘버 2였던 삼성은 LG가 두산에 2연패할 경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자력으로 2위를 확보, 플레이오프(PO)에 직행할 수 있는 찬스였다. 20일부터 내린 비로 비수도권 3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야구계의 이목이 잠실로 집중됐다.
1차전은 타격전이었다.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1회초 5구 만에 헤드샷 자동 퇴장 처분을 받는 변수가 발생했다. 두산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1회에만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넉넉한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3회에도 1점을 추가, 5-0까지 앞서갔다.
LG는 4회말 오지환의 우월 투런포로 추격점을 뽑았지만, 두산은 5회초 2득점으로 응수했다. LG가 5회말 3득점으로 다시 따라붙었지만, 두산은 6회초 양석환의 투런포에 힘입어 리드를 지켰다. 6회말 LG가 다시 2점을 만회했지만, 두산은 8회초 양석환의 스리런포 등 5득점 빅이닝을 다시 연출하면서 7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에르난데스의 헤드샷 퇴장으로 더블헤더 1차전에 8명의 불펜 투수를 쓴 LG. 하지만 더블헤더 2차전 선발 손주영이 구세주 역할을 했다.
LG는 1회말 오스틴, 4회말 박동원이 각각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2-0 리드를 잡았다. 손주영은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두산 타선을 막아냈고, 83구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도달했다. 손주영이 7회까지 막은 가운데, 더블헤더 1차전에서 헤드샷 퇴장 당했던 에르난데스가 8회부터 등판해 2이닝을 막으면서 LG가 더블헤더 2차전을 2점차 승리로 가져갔다.
LG는 더블헤더 2차전 승리로 기사회생했다. 1차전 패배로 두산에 1경기차까지 추격 당했으나, 2차전 승리로 다시 간격을 2경기차로 벌렸다. 페넌트레이스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LG는 시즌전적 72승2무65패, 4위 두산은 70승2무67패가 됐다.
LG의 더블헤더 1차전 패배로 삼성의 2위 확정 매직넘버는 1로 줄었다. 삼성이 22일 대구 키움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2위 및 PO 직행이 확정된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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