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또 오고 싶습니다."
마르크 부소 에스파뇰 U-17 감독은 4일 인천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 U-17과의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 결승전에서 3대0 승리를 통해 우승을 차지한 뒤 이같은 뜻을 밝혔다. 부소 감독은 "전반적으로 대회가 잘 갖춰졌다.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모두 좋은 경험이었다. 가능하다면 내년에도 이런 경험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지난달 28일 개막한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는 일주일간 열전을 치르며 본래 취지인 'K리그 유소년 국제 교류 활성화'에 정확히 부합하는 대회라는 호평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해 처음 개최돼 올해 2회째를 맞이한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주관하고, 인천광역시축구협회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인천광역시가 후원했다. 만 17세이하, 2007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구성된 12개팀이 6팀씩 2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위팀끼리 결승전에서 격돌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경기시간은 전후반 각 35분씩이다. 국내에선 FC서울 수원삼성 전북현대 부산아이파크 인천유나이티드 부평고 등 6개팀이 참가했다. 유럽 4개팀 레알소시에다드, 에스파뇰(이상 스페인), 아우크스부르크(독일), 에버턴(잉글랜드)과 아시아 2개팀 가시와레이솔(일본), 산둥타이산(중국) 등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다.
에버턴은 구단 레전드인 레이턴 베인스 U-17 감독이 직접 한국을 찾아 유망주들의 성장 과정을 살폈다. 에스파뇰과 부산 결승전 하프타임에 만난 베인스 감독은 "대회가 잘 구성되어 있다. 대회를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경기를 치를 수 있어 기쁘다"며 "한국팀들이 전략적으로 잘 준비한 것 같다. 생각보다 영리한 (한국)선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아우크스부르크 U-17팀 야콥 스트렐로우 감독도 "유럽에서만 축구를 하다가 해외에서 다른 대륙의 팀과 경기를 한 것이 큰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잔디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대회 레벨이나 대회 운영에선 굉장히 만족한다"고 평했다.
프로의 꿈을 꾸는 유망주들에겐 승패 너머의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회 MVP를 수상한 에스파뇰 수비수 호엘 에스토르는 "한국과 경기를 펼친 건 처음이었다. 그들의 실력에 굉장히 놀랐다. 특히 조직적인 압박, 압박의 강도가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결승전은 에스파뇰의 완승으로 다소 싱겁게 끝났다. 에스파뇰은 두 수 위의 전력으로 부산에 단 한 번의 빅찬스도 헌납하지 않았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을 터다. 최광희 부산 U-17(개성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에스파뇰과 경기를 하면서 압박 강도, 템포 등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고 하더라. 나 역시 스페인, 독일, 일본 감독의 각기 다른 지휘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첫 우승의 기회를 내년으로 미뤘다. 초대대회에선 벨기에 명문 안덜레흐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 대회에 참가한 수원 U-17 선수 한 명, 에버턴은 서울 U-17 선수 한 명에게 '꽂혔다'고 한 대회 관계자가 귀띔했다. 이번 대회에서 빛난 유망주가 일찌감치 유럽 빅리그로 진출한다면 이 역시 'K리그 유소년 국제 교류 활성화'라는 이 대회 취지와 부합하는 것일테다.
프로축구연맹은 향후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여 K리그 유스 구단들이 해외 선진리그와의 접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K리그 각 프런트, 코칭스탭의 국제교류 네트워크 및 국제경쟁력 확보도 기대하고 있다. 당장 이번 달에 제주에서 '2024 K리그 아시아 유스 챔피언십'이 열린다.
인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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