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려했던 불펜 불안은 없었다. LG 트윈스가 '만능' 선발 야구로 불펜 불안까지 지웠다.
LG는 올시즌 내내 불펜 불안으로 어려운 시즌을 치러야 했다. 지난해엔 마무리 고우석을 필두로 함덕주 김진성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이정용 정우영 등이 필승조로 나서 풍부한 불펜을 자랑해었다. 선발 최원태가 1회 부진으로 내려갔지만 7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해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끝내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은 LG 야구의 정수를 보여준 경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고우석이 미국으로 떠나고 이정용이 군입대, 함덕주가 수술을 받으면서 어렵게 출발한 2024시즌 LG 불펜은 시즌 끝까지 힘들었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을 새 마무리로 세우고 베테랑 김진성에 박명근 백승현 김유영 이지강 등을 기용하며 확실한 필승조로 키우려 했으나 기복이 심한 모습에 번번이 실패했다. 특히 접전 상황에서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 계속 보였다. 결국 셋업맨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 2명으로 시즌을 꾸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힘든 경기 후반을 치렀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염 감독은 선발 투수로 해결하기로 했다. 강력한 구위를 보여준 1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불펜 투수로 기용하기로 결정한 것. 다행히 에르난데스도 불펜 이동에 적극 협조하기로 하면서 불펜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놓게 됐다. 그래도 절대적으로 접전 상황에서 낼 필승조는 적다. 결국 선발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길게 막아주느냐가 이번 포스트시즌 LG 마운드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
1차전에선 마무리 유영찬이 부친상으로 인해 던질 수 없는 상황에서 선발 디트릭 엔스가 5⅓이닝 3실점으로 버텨줬고 김진성이 1⅔이닝을 막고, 에르난데스가 8회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타선이 끝내 터지지 않아 2대3으로 패배.
2차전에선 선발 임찬규가 5⅓이닝 동안 2실점으로 잘 막아줬고, 에르난데스가 1⅔이닝, 김진성과 유영찬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날은 타선이 터지면서 7대2의 역전승.
에르난데스가 들어간 LG 불펜은 2경기서 7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으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에르난데스가 1차전 27개, 2차전 38개를 던지는 투혼을 보여주면서 LG의 불펜을 살렸다. 하루 휴식으로는 회복이 힘들어 3차전까지 등판은 힘들다. LG는 3차전엔 에르난데스 자리에 9승을 거둔 신예 왼손 에이스 손주영을 투입시켜 불펜 안정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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