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한석규가 약 30년 만에 친정 MBC로 복귀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석규는 10일 서울 마포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 제작발표회에서 "영화를 쟁취하고 싶었던 건방진 마음이 이제는 사라졌다"라고 했다.
'이친자'는 2021년 MBC 드라마 극본공모전 당선작으로,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드라마다. 국민 배우 한석규와 떠오르는 신예 채원빈이 아빠와 딸로 호흡을 맞춰, 의심으로 뒤얽힌 부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서울의 달' 이후 약 30년 만에 친정 MBC로 돌아온 한석규의 컴백작이라는 점이 관심사다. MBC공채탤런트 출신인 한석규는 1994년 출연한 '서울의 달'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친정으로 돌아온 감정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한석규는 그간 MBC 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는 것에 "마음 속으로 품었던 연기자로 꿈, 거창하게 표현하면 뉴코리아 시네마였다. 그때는 맹렬한 마음으로 영화에 임했다. 영화를 한다라는 것에 쟁취하는 마음도 있었다. 연기라는 일에 집중하고, 무대가 어디든 배우를 꿈꿨던 사람이라 그런 건방진 마음이 사라졌다. 그쯤 '뿌리 깊은 나무'를 만났다. 마침 어제가 한글날이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이번에 드디어 아버지로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인 작품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약 30년 만의 MBC 복귀라, 현재의 MBC 드라마 시스템과 차별점을 짚기도 했다. "큰 의미가 있겠느냐"라는 한석규는 "오연수 선배님은 저보다 한 기수 선배다. 제가 MBC 첫 배역이 베스트극장 '달'에서 가마꾼 역할이었다. 제가 가마꾼이었는데, 그 가마 속에서 오연수 선배님이 타고 계셨다. 가마가 무지 무거웠고 어깨도 까졌었다. '아들과 딸들'로 이름을 알리게 됐는데, 오연수 선배님과 같이 호흡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 사이에 현장에서 깜짝깜짝 놀랄 만큼 현장에 변화가 있었다. 작업 시간이 컸다. 이제는 하루 15시간인데, 그 당시엔 그런 게 없었다. 그리고 여성 PD와 첫 작업이었는데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 오래 전부터 바라고 있었다. 여성이 연출한 전쟁드라마나 영화가 있었으면 했는데, 송 PD가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한석규는 '이친자'에서 딸을 의심하는 프로파일러 아빠 장태수 역을 맡았다. '딸을 살인자로 의심하게 된 아빠'라는 충격적이고 상상도 못할 설정 속 한석규는 복잡다단한 감정을 연기할 예정이다. "스릴러, 수사물보다는 가족에 집중했다. 평생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인터뷰에서 했었다. 가족으로 푸는 모든 이야기를 다 해보고 싶다"는 한석규는 "개인적인 스토리인데, 저에게도 아이들이 있다. 둘째 아이가 개성이 강하다. 둘째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아이에게 사과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내가 잘못했구나라는 생각으로 세 번정도 사과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태수라는 인물은 아버지로 갖지 말아야 할 마음인데, 형편 없는 아버지다. 너무 못되고 딸에게는 정말 못난 아버지다. 딸에게 깊은 용서를 구하게 되는데, 그 점 때문에 이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아버지가 자식에서 정말 깊은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는 것이다. 뒤늦게 깨달은 아버지의 용서와 사과는 어떻게 돼야 하는지, 어떻게 전달되는지, 아버지와 딸 이야기를 꼭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이친자'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11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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