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위로 기다렸고, 1승을 먼저 했지만 왠지 쫓기는 건 삼성 라이온즈인 것 같은 분위기.
안심할 수 없는 건 시리즈 전 닥친 부상 악재 탓이다. 1선발 코너와 불펜 마당쇠 최지광, 좌완 백정현을 잃었다.
선발진에 여유가 없다. 레예스 원태인이 1,2차전에 나가면 3차전 황동재에 이어 4,5차전을 다시 레예스 원태인이 나가야 한다. 불펜진에도 확실한 좌완이 없다. 그러다보니 고심 끝 좌완 이승현을 불펜으로 돌렸다.
가을비로 2차전이 하루 미뤄지면서 '추격자' LG에 살짝 더 유리한 상황이 됐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면서 지친 선수단이 꿀맛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2차전 선발을 가장 좋은 카드인 손주영으로 바꿀 수 있게 된 점은 가장 큰 호재. 5차전이 성사될 경우 최원태 대신 손주영을 내보낼 수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순연이 결정된 뒤 "하루 쉬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천취소가 됐다. 마침 비가 와줘서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반가워 했다. 전날 1차전을 패한 염 감독은 "흐름이 바뀔 수 있다. 일단 선발 투수가 바뀌었고, 충분한 휴식 취하고 나가는 엔스도 회복력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에르난데스 빼고 불펜에서 무리한 투수는 없는데, 에르난데스 역시 내일은 2이닝을 쓰는데 무리가 없다. 조금 더 확률 높은 옵션을 가질 수 있게된 점이 경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5전3선승제로 치른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은 33번 중 25번(75.8%)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 2년(2022년, 2023년)에는 1차전에서 패한 팀이 뒤집어서 이기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에도 안심하긴 이르다. 삼성이 한국시리즈로 가는 가장 확률 높은 방법은 2차전 승리 뿐이다.
5전3선승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먼저한 팀은 18번 중 15차례(83.3%) 한국시리즈 진출에 진출했다. 삼성이 대구에서 2승을 가져가면 체력적 소모가 삼성보다 큰 LG가 그 기세를 꺾기 어려워진다.
반면, LG가 하루 순연돼 치러지는 2차전을 잡을 경우 판도는 180도 달라질 수 있다.
LG 염경엽 감독도 1차전을 패한 뒤 "어차피 3번을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건 2차전이다. 1승1패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대구에 왔기 때문에 2차전은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LG 입장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사흘 쉬고 선발로 던진 엔스보다 손주영 선발 카드가 반갑다. 휴식이 필요했던 불펜 에이스 에르난데스도 다시 최대 2이닝 구원이 가능해진다.
1차전에 뜨겁게 달아올랐던 삼성의 가공할 장타력도 하루 쉬면서 조금 무뎌지기를 바라고 있다. 대구에서 홈런을 피해 2차전 승리를 가져간다면 1승1패로 홀가분 하게 잠실로 이동할 수 있다. 잠실 4,5차전은 대구보다는 LG에 유리한 매치업이 될 공산이 크다. 선발도 충분히 휴식을 취한 엔스와 임찬규가 등판할 수 있다.
반면, 삼성은 1승1패로 3,4차전을 간다면 황동재와 101구 피칭 후 4일 쉬고 나올 레예스 카드로 맞서야 한다.
최대 장점인 홈런 강점도 희석된다. 박진만 감독은 "장점을 얼마나 살리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라팍에서는 장타력으로 승리하고, 잠실은 크기 때문에 경기 운영을 바꿔서 해야한다. 잠실에서는 여러가지 상황에 맞춰 뛰는 야구 등 다양한 작전야구로 다르게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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