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정우가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큰 인기를 얻은 후 느꼈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정우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응답하라 1994' 이후 10년간 작품을 못했다"며 "내가 한 거에 비해 너무 큰 인기를 누린 것 같았다"라고 했다.
정우는 지난 2013년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응사' 방영 이후 10년간 드라마를 못했다. 당시 인기에 대한 부담감을 빨리 이겨낼 수 있었으면, 오히려 쉽게 다른 드라마에 출연했을 거다. '응사' 이후에는 나랑 잘 맞지 않는 상황에 놓였었다. 뭔가 내가 한 거에 비해 많은 걸 누리게 된 것 같았다. 그동안 나름대로 모든 작품에 최선을 다해왔고, 어떠한 작품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근데 '응사'로는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게 된 것 같아서 초심으로 돌아가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했다.
또 본인이 배우로서 가졌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정우는 "인기도 너무 중요하고, 대중에게 관심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질을 찾고 싶었다. 그 이후 차기작을 결정하기까지 한 1년 정도 걸렸다"며 "관계자들도 날 보면 '왜 차기작 빨리 안 나오냐'고 물어봤다. 작품 제안도 많이 들어왔었는데, 배우로서 어떤 고집이 있었던 거다. 대신 그때 만났던 관계자들 요즘에 만나면 '죄송했다'고 사과하고 다닌다. 결과론적으로 그 이후에 선택했던 작품들 중에 잘 안된 작품들도 있지만, 배우로서 성장함에 있어서 한 작품도 버릴 작품이 없다. 내가 어떠한 마음으로 작품을 대했는지가 중요한 거고, 그게 바로 본질이다. 예전에는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응사' 이후부터는 작품이 대박 날지 쪽박날 지에 대한 결과를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각본을 집필한 김민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정우는 낮엔 수사에 밤엔 불법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 챙기는 형사 명득 역을 맡았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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