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JTBC '정숙한 세일즈' 김소연이 각성하자 시청률도 껑충 뛰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최보림 극본, 조웅 연출) 4회에서는 한정숙(김소연) 집 낙서 사건의 범인이 밝혀졌다. 바로 철물점 사장(손경원)이었다. 형사 김도현(연우진)이 정숙의 집 앞에서 발견한 족적이 그가 착용한 특이한 군화와 일치한다는 증거를 제시하자 실토한 것. 그런데 그는 사과는커녕 저질스러운 물건 팔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 같길래, 느껴보라고 그랬다며 되레 큰소리를 쳤다. 그럼에도 정숙은 선처했다. 앞으로 그가 받을 주변의 시선, 질타, 수치심이 진짜 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정숙의 생각과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화장품 방문판매 사원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불만과 바라는 점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는 걸 보고는 새로운 세일즈 전략 아이디어를 얻은 정숙은 '방판 씨스터즈'와 함께 '환타지 란제리 설문조사'에 나섰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마치 짠듯이 바쁜 척하며 이들을 따돌렸다. 오금희(김성령), 서영복(김선영), 이주리(이세희)가 먼저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아내가 요상한 물건 산다고 돈을 갖다 바치니, 철물점 사장이 답답하고 화가 나서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역성을 드는 동네 여자들의 대화를 들은 것. 죄 지은 사람을 오히려 감싸는데 한통속이 된 이들에게 화가 난 '방판 씨스터즈'는 정숙을 대신해 싸우다 머리가 뜯기고 코피가 터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숙 역시 동네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 와중에도 그걸 또 팔겠다고 나서는 거 보면 보통내기는 아니다", "그래서 남편이 집을 나갔는데도 정신을 못 차린다"는 억울한 소문까지 퍼지고 있었다. 하지만 정숙은 주저 앉지 않았다. 자신을 위해 싸워준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본인의 잘못도 아닌 억울한 일로 사업을 접을 순 없었다. 제대로 기합을 넣은 정숙은 걱정하는 영복에게 "주인이 샷따 내리고 자물쇠 채우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다. 이런 일로 절대 샷따 못 내린다"라고 힘차게 전했다.
결의에 찬 '방판 씨스터즈'의 차밍 미장원 앞에 테이블을 깔고, 설문지와 사은품까지 세팅해 '환타지 란제리 설문조사'를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정숙은 "그만 하면 생각 고쳐먹을 줄 알았더니"라며 또다시 수군대며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에게 "다른 사람들처럼 먹고 살 돈이 필요해서 하는 일이다. 누구한테 피해준 적도, 남의 집에 해코지한 적도 없는데 어떤 생각을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고 당당한 미소로 대응했다. 반박 불가 전부 옳은 소리에 정육(박지아)이 먼저 움직였다. 그렇게 물꼬가 트이자 사람들도 하나 둘 테이블 앞에 앉기 시작했다. 사은품 비용을 소비했고, 모두가 설문조사에 응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방판 씨스터즈'가 성인용품 사업을 절대 접을 생각 없다는 것은 확실히 각인시킨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1992년은 가요계 혁명을 일으킨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한 해였다. 당시 통용됐던 가사 문법과 멜로디를 파괴하는 이들의 랩 장르 데뷔곡 '난 알아요'는 저평가를 받았다. 시대를 앞서간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거부감이었다. 정숙은 이런 비평을 들으며 얼굴이 굳어진 TV 속 '서태지와 아이들'에게서 자신을 봤다. 노력한 게 있었을 텐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 상처받았을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이왕 하기로 마음먹은 것, 포기 안하고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런 정숙을 위로한 이는 도현이었다. 우두커니 전자 대리점의 TV를 보고 있던 정숙에게 다가가, "상처받고 무너질만한 일에도 꿋꿋하게 버티는 사람들이 잘 되기 마련인데, (정숙씨는) 그런 사람 같다"며, "반드시 성공할 테니 본인을 좀 더 믿어보라"고 응원한 것. 그 순간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을 예쁘게 바라보는 정숙과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도현. 묘한 분위기가 왠지 모를 설렘을 선사한 순간이었다.
전국 5.9%, 수도권 6.5%로 치솟으며 3회 연속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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