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게임은 공통점이 많다. 특히 대결 형식을 가진 게임의 경우 스포츠의 형식을 차용한 e스포츠로 확대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밀접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스포츠 자체를 게임으로 변환시키고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실제 스포츠 스타의 얼굴을 비롯한 모습과 특유의 스타일, 세리머니 등을 가상의 공산에서 그대로 펼쳐내는 스포츠게임의 경우 언제든 나만의 방식으로 선수를 기용하고 팀을 만들어 플레이 할 수 있기에 스포츠와 게임 양쪽 팬들에게 모두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게임사들이 온오프라인을 계속 넘나들며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는 이유다.
글로벌 축구게임인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을 공동 개발하고 서비스 하는 게임사 넥슨이 지난 19~20일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을 초청,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치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공격과 수비팀으로 나눠 실시한 '2024 넥슨 아이콘 매치'는 이를 보여준 대표적인 행사다.
10만명이 넘는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직접 찾았고, 양일간 온라인에서 누적 온라인 생중계 시청자 수는 약 360만명과 최고 동시 접속자 수 약 27만 명을 기록했으며, TV중계 시청률도 3.5%를 기록하는 등 많은 화제를 모았다. 축구팬들은 어쩌면 다시 보기 힘들 레전드 스타들을 직접 보면서 흥분을, 그리고 게임팬들은 게임 내에서 엄청난 능력치를 가지고 있어 실제로 기용했을 때 승리를 보장해주는 최고의 축구 '캐릭터'를 오프라인 경기장에서 직접 만난다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멋진 '융합'이었다고 할 수 있다. 대회를 주최한 박정무 넥슨 그룹장은 "상상과 게임에서만 가능했던 전세계 레전드 선수들의 축구 경기를 선보이며 게임 유저와 축구팬분들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었다. 앞으로도 양쪽을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 리그와 손을 잡고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이 등장하는 다양한 야구게임을 선보이고 있는 컴투스는 KBO 포스트시즌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한데 이어, 프리미어 12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야구 대표팀의 쿠바와의 평가전을 공식 후원하고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예측해 보는 등 지속적으로 야구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는 국내 프로야구가 올해 역대 최다인 1000만 관중 시대를 열 정도로 인기를 모은데다, 특히 젊은 여성층에게 각광을 받았기에 향후 자연스럽게 게임 유저로 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컴투스프로야구V24' 등을 비롯해 KBO리그 및 메이저리그 기반의 주요 5종의 야구게임이 연중 내내 국내 구글플레이 스포츠게임 매출 상위 10위권에 위치할 정도로 8개월이 넘는 야구 시즌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콘텐츠일 수 밖에 없다.
한편 축구스타 손흥민(토트넘)이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상 '경기장에서 소환사의 협곡까지'이 지난 22일 공개된 가운데, T1의 '페이커' 이상혁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비록 스포츠게임은 아니지만, 최근 글로벌 대회 진행 중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이상혁의 소속팀인 T1이 4강에 오르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데다 게임을 매개로 두 스타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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