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핵심 모델로 '브랜드의 심장'으로도 불린다. 75년 이상의 역사를 바탕으로 수입차 단일 모델로 20만대 판매를 돌파하고, 8년 연속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올랐을 정도다.
올해 11세대로 완전히 달라져 돌아온 벤츠 E클래스를 지난 25일 시승해봤다.
시승한 차량의 세부 모델명은 'E 220 d 4MATIC 익스클루시브'였다. 수십년을 사랑 받아온 벤츠의 디자인인 만큼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결합한 전면부 디자인이 인상 깊었다.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라디에이터 그릴에 3개의 수평 트윈 루브르와 보닛 위에 수직형 엠블럼이 적용돼 S클래스와 유사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넓은 공간을 실감할 수 있었다. 휠베이스는 이전 세대보다 20㎜ 더 길어졌고, 운전석 헤드룸은 5㎜, 뒷좌석 레그룸은 최대 17㎜ 증가하면서 S클래스와 가까운 공간이 확보됐다. 뒷좌석 너비도 기존보다 25㎜ 증가한 1159㎜로 성인 남성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레그룸 확보가 잘됐다.
주행 간 느낀 E클래스의 장점은 정숙성에 있었다. 시속 100㎞의 고속 주행에도 바람이 창문에 부딪히면서 나는 풍절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전체적인 차량 형태와 A필러 및 사이드미러의 각도 등이 얼마나 세밀하게 설계됐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도어 및 윈도우 실링과 방음재 등에도 각별히 신경 썼음을 알 수 있었다.
고속 주행 시 차체 역시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급하게 방지턱을 통과할 때도 충격을 최소화해 차량이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
힘 역시 만족스러웠다. E클래스는 4기통 디젤 엔진(OM654M)을 장착, 최대 출력 197마력, 최대 토크 44.9㎏·m의 성능을 갖춘 만큼 차량의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디젤 차량답게 주행 효율은 압권이었다. 고속도로와 국도 등 137㎞를 달리면서 20.8㎞/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고급 세단은 효율이 안 좋다는 편견을 종식하기에 충분했다.
기본사양으로 탑재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운전의 편리함을 더했다. 앞차와의 간격 유지 및 자동 속도 조절이 가능했고, 급하게 들어오는 차량도 빠르고 정확히 인식하는 모습이었다. 360도 카메라를 통해 차선을 감지하는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 등은 차량을 적절히 조향해 차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했다.
실내에는 첨단화가 이뤄졌다. 전면부의 14.4인치 고해상도 LCD중앙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고 조작감도 준수해 이용에 불편함이 없었다. 운전자 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운전 중 내비게이션을 보기에도 편리했다.
E클래스에는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보다 지능적인 디지털 경험이 가능했다. 5G 커뮤니케이션 모듈을 적용해 빠른 데이터 속도를 보여줬고, 차량 내에서 유튜브나 음악 앱 등을 활용하는 데 있어서 버벅댐 없이 매끄러운 재생이 가능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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