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타이거즈의 전통'은 깨지지 않았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KIA 타이거즈에는 '자신감'과 '걱정'이 공존했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11차례나 이어오던 '전통'이 있었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시작한 타이거즈는 총 11번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고, 11번 모두 정상에 섰다.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곧 우승이라는 말이 따라오기도 했다.
역사의 시작은 1983년으로 '코끼리' 김응용 감독 부임 첫 해다. 전기리그 후기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구조로 해태는 전기리그를 우승했다. MBC 청룡을 만난 해태는 4승1무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타율 3할7푼5리 1홈런 8타점을 기록한 내야수 김봉연이 타이거즈 역사상 첫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프로야구 2년 차에 정상에 선 타이거즈는 3년 뒤 왕조를 열었다. 1985년 입단한 선동열의 중심을 잡은 가운데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연패를 달성했다. 1986년에는 삼성과 맞붙어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까치' 김정수의 데뷔해로 4경기에 등판해 14⅔이닝을 던져 3승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괴력을 뽐내며 MVP를 차지했다.
1987년에도 다시 삼성과 정상을 두고 격돌했다. 당시 삼성은 팀 타율 3할로 골든글러브 타자 4명(이만수 김성래 류중일 장효조)에 투수 골든글러브 김시진 등을 보유한 최강팀이었다. 최고의 난적을 만났지만, '가을 해태'는 무적이었다. 5할 타율을 기록하며 MVP에 오른 김준환의 활약을 앞세워 4연승으로 삼성을 잡았다. 1988년과 1989년 빙그레를 맞아서 각각 4승2패, 4승1패로 정상에 섰다. 문희수와 박철우가 각각 MVP를 수상했다.
1990년에 들어와도 해태의 전성기는 식지 않았다. 1991년 6명의 골든글러브(선동열 장채근 김성한 한대화 이순철 이호성) 선수를 배출하는 등 최고의 전력을 뽐내며 빙그레를 4전승으로 제압했다.
1993년에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등장으로 강팀의 면모를 이어갔다. 이종범은 양준혁(삼성)에게 신인상은 넘겨줬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3할1푼, 7도루를 기록하며 MVP를 품었다.
1996년에는 현대 유니콘스를 만나 4승2패로 웃었다. 당시 이강철이 6경기 중 5경기에 나와 16이닝을 던지며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하며 투혼을 발휘해 최고의 스타가 됐다. 1997년에는 LG 트윈스를 상대 4승1패로 승리했다. 3개의 홈런을 날린 이종범은 4년 만에 다시 한 번 MVP를 받았다.
다시 타이거즈가 우승에 오르기까지는 약 12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사이 해태에서 KIA로 팀명이 바뀌기도 했다. KIA로서의 첫 우승은 가장 극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2009년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IA는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상대했다. 3승3패로 7차전까지 가는 혈전이 펼쳐졌고, 2-2로 맞선 9회말 나지완이 끝내기 홈런을 날리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우승'의 공식을 이어갔다.
2017년에는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를 만나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 양현종의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앞세워 1대0 승리와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3경기를 내리 잡아내면서 11번째 정상에 섰다.
7년 만에 이뤄진 12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이었지만, 한국시리즈 최강자로서 KIA의 모습은 이어졌다. 2017년 MVP였던 양현종이 고참 투수로서 팀의 버팀목이 됐고, 김도영이라는 최고의 스타 타자도 탄생했다. 1987년 이후 광주에서 우승을 지어 의미가 더 깊다.
12번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12번의 우승으로 KIA는 KBO리그 최고 명문 구단임을 다시 한 번 선언하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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