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을 남겨 놓은 가운데 프레디 프리먼이 시리즈 MVP를 사실상 확정하는 분위기다.
프리먼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결승 투런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올렸다. 다저스는 1회 프리먼의 선제 투런포와 선발투수 워커 뷸러의 5이닝 2안타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4대2로 승리했다.
1~3차전을 연달이 이긴 다저스는 1승을 보태면 2020년 이후 4년, 정규 162경기 시즌으로는 1988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 챔피언에 등극한다. 역대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증에서 첫 3경기를 이긴 팀이 해당 시리즈를 거머쥔 것은 40번 중 39번으로 그 확률이 97.5%에 달한다. 월드시리즈에서는 한 번도 없었다. 팬그래프스는 다저스의 우승 확률을 94.1%로 제시했다.
양팀 간 4차전은 30일 오전 9시8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다저스는 불펜데이고, 양키스는 루이스 힐이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다저스가 3연승을 달리는 동안 중요한 순간마다 프리먼의 대포가 큰 역할을 했다.
다저스타디움 1차전에서는 2-3으로 뒤진 연장 10회말 우월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리며 이번 포스트시즌 첫 대포를 신고했고, 이튿날 2차전서는 3-1로 앞선 3회 우중간 솔로홈런으로 승기를 잡는 한 방을 터뜨렸다. 이어 이날 3차전서도 선제포를 날리며 승리에 선봉에 섰다.
프리먼은 1회초 선두 오타니 쇼헤이가 볼넷의 무키 베츠의 좌익수 뜬공으로 맞은 1사 1루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양키스 우완 선발 클라크 슈미트의 4구째 93.3마일 커터가 몸쪽 높은 코스로 날아들자 그대로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훌쩍 넘겼다. 발사각 29도, 타구속도 100.3마일, 비거리 355피트.
다저스가 이대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쥔다면 프리먼이 시리즈 MVP다. 월드시리즈 3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3홈런, 7타점, 3득점, OPS 1.635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3경기에서 타율 0.091(11타수 1안타)에 홈런과 타점이 전혀 없고, 무키 베츠는 3경기에서 타율 0.273(11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OPS 0.639으로 미미하다.
월드시리즈 첫 3경기 연속 홈런은 1958년 양키스 행크 바우어, 2002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리 본즈에 이어 프리먼이 역대 세 번째다.
특히 프리먼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인 202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5,6차전을 포함해 월드시리즈 5경기 연속 홈런포를 작렬해 이 부문 역대 최다인 조지 스프링어와 타이를 이뤘다. 스프링어는 휴스턴 시절인 2017년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4,5,6,7차전,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까지 5게임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다.
그러나 프리먼은 경기 직후 FOX와의 필드 인터뷰에서 "모든 것을 말하고 끝낸 뒤 기록을 알게 됐지만, 가장 중요한 건 1승을 더 올리는 것이다. 그게 지금 당장 내가 신경쓰는 유일한 것이다. 홈런을 어떻게 쳤는지는 관심없다. 오로지 1승을 원할 뿐"이라며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프리먼은 이어 홈런을 친 1회 상황에 대해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클라크 슈미트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우리 타자 대부분이 그와는 상대한 적이 없다. 게임 플랜에 관해 집중적으로 얘기했다. 분명 원정 경기에 오면 초반에 쳐서 관중을 잠재워야 한다. 우리는 1회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프리먼은 현재 왼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를 하다 왼발을 삐끗하며 염좌 부상을 입었다. 그래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즌 마지막 3연전을 모두 쉬었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 샌디에이고와 디비전시리즈 4경기에서 14타수 4안타, 뉴욕 메츠와의 NLCS 4경기에서 18타수 3안타로 각각 부진했다. 합계 8경기에서 33타석 동안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다.
2022년 3월 6년 1억62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로 이적한 프리먼이 입단 3년 만에 몸값에 걸맞는 전성 시대를 보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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