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과연 진실은 뭘까.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발생한 '문짝 파손 사건'이 여전히 화제다.
김주형은 최근 한 매체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주형은 "많이 오해하셨더라. (라커) 문을 조금 빨리 열었더니 안쪽 경첩 나사가 빠졌던 것 같다. 사실 이전에도 문이 잘 당겨지지 않을 때가 몇 번 있었다. 그대로 두면 문이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캐디, 매니저와 함께 안전을 위해 문을 빼서 옆에 두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러 부쉈다면 그대로 놔두지 않았을 거다. 안전 문제 때문에 옆에 둔 건데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상황이 발생하자마자 바로 협회 측에 연락을 드렸다. 문을 당기다가 문짝이 빠졌고, 위험할 수 있어서 옆으로 빼놨다고 말씀드리며 보상하겠다고 마무리 지었다. 협회에서도 이해해주셨다. 그런데 많은 오해가 생겨서 아쉽다. 진실은 제가 라커룸에서 가방을 정리하다가 문이 안 열려서 좀 세게 당기다 보니 문이 고장났고, 안전을 위해 문을 옆에 빼놓은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하루 전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영어로 장문의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한국에서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끝난 뒤 벌어진 일로 인해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 잘못된 보도가 많아 이를 바로 잡고 싶다"며 "라커를 조금이라도 훼손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 라커 문이 떨어진 직후 DP월드투어, KPGA에 연락해 그 사실을 전하고, 수리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투어 관계자와 연락하면서 사과와 손해 배상 제안을 했고, 그것으로 그 문제는 마무리 된 것으로 생각한다.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제가 실망시켜드린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사건이 공개된 28일엔 또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우승을 차지한 (안)병훈이 형을 진심으로 축하해준 뒤 라커룸에 들어오니 선수로서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내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나도 모르게 문을 세게 열었는데 한쪽 문이 떨어졌다"며 "주먹으로 치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유를 떠나 라커룸 문이 파손된 것은 명백한 내 잘못이다. 팬 여러분, 대회를 주최해 주신 제네시스, KPGA, DP월드투어, 그리고 골프장 관계자분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했는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선수로서 반성하고, 보다 성숙해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사흘 간 이어진 사과 릴레이. 그런데 말이 계속 바뀌고 있다.
사건이 알려진 첫 날 김주형은 "나도 모르게 문을 세게 열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튿날엔 '라커 문이 떨어졌다'고 바뀌었고, 사흘째엔 '문을 빼서 옆에 뒀다'고 했다. 파손된 라커 사진에 대해서도 "라커룸은 선수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인데 사진이 외부에 유출돼 저도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주형은 사건 발생 후 통화가 아닌 문자로 배상의 뜻을 밝혔다. 또한 국내를 넘어 미국 현지에서도 이슈가 되자 다방면에 걸쳐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치른 대회지만, 직접 내놓은 입장문은 영문으로 작성돼 있다.
KPGA는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김주형의 상벌위원회 회부 가능성이 제기되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상벌위 개최가 아예 안 이뤄지는 건 아니다. KPGA 관계자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먼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관련 사항에 대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형의 영문 이름은 톰 킴(Tom Kim)이다. PGA(미국프로골프)투어 뿐만 아니라 국내 대회, 지난 파리올림픽에서도 영문 이름으로 출전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당시 KPGA 리더보드엔 '김주형'으로 표시됐지만, DP월드투어와 방송 자막 상 이름은 '톰 킴'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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