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받은 걸 베풀고 싶었습니다."
류현진재단은 4일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벨라45에서 유소년 야구 꿈나무 육성과 희귀난치병 환아 지원 기금 마련을 위한 '신한은행과 함께하는 신한 Premier 류현진재단 자선골프대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류현진 배지현 부부와 더불어 체육 및 연예계 스타, 기업인 등 약 80여명의 인사가 참가했다.
류현진이 직접 섭외 전화를 돌리는 등 발로 뛰며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류현진은 "한 분도 빠지지 않고 흔쾌히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혀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절친' 김광현(SSG)은 "한 2주 전에 연락을 받았다. 좋은 일을 할 건데 와줄 수 없냐고 해서 왔다. 경매 물품 기부도 이야기해서 글러브를 냈다"라며 "(류)현진이 형 재단에서 좋은 일을 하는데 내가 초대를 받았다는 게 영광이다. 뜻깊은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재단은 2023년 9월에 설립됐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야구 및 스포츠 대회, 아마추어 야구팀 코칭 지원 등을 통해 야구 및 스포츠 산업 전반에 걸쳐 스포츠 산업을 발전시키고 인재 발굴 및 양성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류현진재단은 2023년 모교인 창영초와 동산중·고교에 총 2500만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기증했고, 올해에는 희귀난치병환아 10명에게 총 1억원 등을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한 유소년 야구 지원도 꾸준하게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류현진재단의 첫 외부 공식 행사다. 이날 행사에 앞서 류현진은 "아직 현역 선수로 뛰고 있지만, 너무 많은 팬의 사랑과 지지를 받아서 그런 받음을 베풀고 싶어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 좋은 일을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하다가 유소년 선수들과 몸이 아픈 환아를 돕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 막바지에는 애장품 경매가 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시절 유니폼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실착 유니폼, 골프 프로 김비오의 퍼터 등이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기를 썼고, 올 시즌 KBO리그에서도 10승을 거두는 등 야구 선수로서는 최고의 커리어를 써가고 있는 그였지만, 골프 앞에서는 작아졌다.
류현진은 "골프와 야구는 둥그런 공으로 한다는 게 비슷한 거 같다. 골프폼과 야구폼이 비슷한 면도 있다. 다만, 골프는 죽어있는 공을 때리고 야구는 살아있는 공을 친다는 차이가 있다"라며 "야구선수가 골프를 못하면 그것 때문에 속상해한다. 날아오는 빠른 공도 치는데 서있는 공을 못 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골프실력은 어느정도일까. 류현진은 "정말 그날마다 다른 스코어를 가지고 있는 아마추어 골퍼다. 잘칠 때는 잘치고 못칠 때는 못친다. 중간이 없다"라며 "비시즌 때와 미국에 있을 때는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골프를 치다가 시즌 때에는 못 쳐서 6~7개월 또 골프를 잊게 된다. 매년 똑같은 거 같다. 시즌 끝나고는 90타 정도 치는 거 같고, 야구가 시작될 때에는 80타 정도 치는 게 몇년 동안 반복되고 있다. 그런데 죽었다가 깨어나도 앞에 7자는 안 써지는 거 같다"고 웃었다.
'아내' 배지현 씨에게는 냉정한 골프 실력 평가를 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골프장보다는 연습장을 가야할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은 "오늘 아침부터 21개조의 팀이 오는데 아침부터 감사하게 와주셔서 감사하다. 재단의 첫걸음을 시작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인사를 전했다.
횡성=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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