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나이는 3살 차이. 배터리로 10년간 호흡을 맞췄다. 동료 코치로 3년, 감독과 코치로 다시 3년간 함께 했다. 두산(OB) 베어스 입단(김태형 1988년, 김상진 1989년) 이후로만 따져도 벌써 35년 세월의 인연이다.
김상진 투수코치의 롯데 자이언츠 입단이 확정됐다. 2022년 김태형 감독이 두산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이후 2년만의 재결합이다.
지난해 말 취임식을 갖고 모처럼 마무리훈련을 지휘한 김태형 감독은 롯데 마운드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했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신인 전미르 공이 꽤 좋은데, 엔트리에 들수 있을지 모르겠다. 좋은 투수가 너무 많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엔 달랐다. 선발진은 잇따라 구멍이 생겼고, 불펜은 일부 투수들을 제외하곤 퀄리티가 아쉬웠다. 김태형 감독이 직접 집도한 타자들의 경우 황성빈 손호영 등 다년차 신예와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등 어린 선수들, 기존의 전준우 정훈 같은 베테랑까지 어우러지며 팀 타율 2위(2할8푼5리) OPS 2위(출루율+장타율, 0.782) 팀 안타 2위(1454개, 이상 1위 KIA 타이거즈)의 강타선으로 거듭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임과 함께 1군 코치진을 함께 호흡했던 지인들, 애제자들로 재편한 김태형 감독이다. 선배인 김광수 벤치코치를 비롯해 김민재 수석코치, 김민호-유재신 수비코치, 고영민 작전주루코치, 정상호 배터리코치 등이 그들이다.
김태형 감독은 "타자와 포수는 내가 잘 알지만, 투수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김상진 코치를 더했다. 야구계에서 알아주는 투수 육성 전문가다.
지난해 부임 당시에도 요청했던 영입이었다. 당시엔 김상진 코치가 두산 잔류를 택했지만, 뒤늦게 합류가 이뤄졌다.
왕조 시절 SK의 마운드를 책임졌고, 두산에서도 화수분 마운드의 부활을 알렸다. 서진용 이승진 정철원 최승용 최준호 이병헌 최지강 등을 키워낸 주역이다. 롯데 역시 김상진 코치가 키워낼 만한 원석 유망주가 많은 팀이다.
롯데는 11월 일본에서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교류 등 유망주들을 위한 맞춤 전지훈련을 통해 한층 더 육성에 초점을 맞춘다. 차기 시즌 김상진 코치의 합류는 '천군만마'가 될 전망.
김태형 감독의 1년차, 가을야구 진출이란 목표는 실패했다. 계약기간 3년내 롯데가 강팀으로 올라서려면, 적어도 2년차 시즌 가을야구 경험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시 만난 김태형-김상진 콤비가 롯데에서 화수분의 역사를 재현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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