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에릭 텐 하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조슈아 지르크지 영입을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여름 맨유는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을 노렸다. 7,500만 유로(약 1,125억 원)를 데려온 라스무스 호일룬의 성장세가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일룬과 경쟁하거나 더 수준이 있는 스트라이커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런데 맨유가 데려온 선수는 볼로냐에서 떠오르고 있던 스트라이커인 지르크지였다. 맨유는 4,250만 유로(약 638억 원)를 지불해 지르크지를 데려왔다. 지르크지가 떠오르는 유망주인 건 사실이지만 호일룬보다 더 뛰어난 역량을 지닌 선수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지르크지는 스트라이커지만 2선으로 내려와 동료들을 살려주는 연계 플레이를 즐기는 유형이라 호일룬과 쓰임새는 다르다. 하지만 이미 맨유 2선 중앙에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플레이메이커가 존재했다. 호일룬과 지르크지를 같이 기용하는 전술은 텐 하흐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아니다 다를까. 지르크지는 맨유 이적 후 데뷔전 데뷔골을 제외하면 활약상이 없다. 선발과 교체을 오가면서 15경기 1골이 전부다. 골로 자신의 역량을 증명하는 스트라이커인데 맨유 부진의 원흉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와중에 놀라운 사실이 폭로됐다. 영국 더 선은 4일(한국시각) "지르크지는 과체중인 상태로 맨유에 도착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르크지를 원하지도 않았다. 지르크지의 몸상태는 텐 하흐 감독을 감독을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더 선에 따르면 지르크지는 기존 몸무게보다 6kg나 더 찐 상태로 맨유 이적을 완료했다. 기존 몸무게가 90kg였기에 거의 100kg 육박하는 체중이었다.
텐 하흐 감독이 원하지 않았는데도 지르크지 영입을 추진한 이들은 맨유의 새로운 구단주가 된 이네오스 그룹이었다. 이들은 지르크지가 이적료 대비 좋은 실력을 가졌다고 판단해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스트라이커 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빅리그에서 조금만 활약해도 빅클럽으로 이적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잘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몸상태부터 관리가 안된 선수는 성공할 리가 없다.
단적인 예시가 에당 아자르의 레알 마드리드행이다. 아자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세계 최고의 드리블러였지만 레알 이적 후에는 축구 역사상 최악의 먹튀로 전락했다. 아자르의 실패 이유 중 하나는 체중 관리 실패다. 체중 관리는 선수 관리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더 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맨유 보드진의 무능력함도 그대로 드러나는 셈이다. 텐 하흐 감독의 입지가 아무리 좁아졌다고 한들, 감독이 반대하는 영입은 추진하면 대부분 실패한다. 감독이 원하지 않는 조각이기 때문이다.
이미 악성 매물이 넘쳐나는 맨유에서 지르크지마저 실패작이 된다면 맨유는 선수 처분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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