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우루과이대표팀에 소집된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가 출전 정지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영국의 '데일리메일'과 '더선' 등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벤탄쿠르가 '캡틴'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인해 국내 대회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공식발표는 없었다.
벤탄쿠르는 14일 우루과이 현지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ESPN 데포르테스'를 통해 "나의 에이전트가 전화해 징계를 통보받았다고 했다. 다만 토트넘에선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벤탄쿠르는 이어 "나의 손을 이미 떠난 것이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징계가 나왔고, 난 국가대표팀에서 차분함을 유지하고 싶다. 내가 다시 돌아갈 때가 언제인지 보겠다"고 담담하게 토로했다.
벤탄쿠르는 A매치 출전 징계도 이번에 풀렸다. 그는 지난 7월 열린 콜롬비아와의 코파아메리카 4강전 후 다윈 누녜스를 포함해 우루과이 일부 선수들이 상대팀 관중석으로 돌진해 충돌하는 과정에서 물병을 투척,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9월과 10월 열린 A매치 4경기에 결장한 벤탄쿠르는 11월 다시 부름을 받았다.
벤탄쿠르는 지난 9월 논란의 인터뷰로 FA로부터 기소됐다. 그는 휴식기인 지난 6월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하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이 드러난 발언이었다. 곧바로 논란이 됐고, 벤탄쿠르는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쏘니, 일어난 모든 일에 미안하다. 그건 나쁜 농담이었다. 나는 널 사랑한다. 절대 널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 않나. 사랑한다'고 했지만 '성난 팬심'은 식지 않았다.
결국 손흥민이 진화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했고, 이를 알고 사과했다'며 '그는 의도적으로 불쾌감을 주는 말을 할 의도가 없었다. 우린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한게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일을 이겨낼 것이고, 단합할 것이며, 프리시즌에 함께 뭉쳐 하나가 되어 우리 클럽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징계는 불가피했다. FA는 징계위원회에 6~12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요청했고, 7경기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징계가 공식 발표되면 벤탄쿠르는 12월 중순까지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 풀럼, 본머스, 첼시, 사우스햄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물론 맨유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에도 결장한다는 의미다. 토트넘으로선 살인적인 일정에서 비상이다.
손흥민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는 지난 9월 유로파리그(UEL) 카라바흐FK전을 앞두고도 벤탄쿠르를 감쌌다. 손흥민은 "FA가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말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벤탄쿠르를 사랑한다"며 "우리는 좋은 추억이 많다. 그는 사건 직후 사과했다. 나는 집에 있었는데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가 나에게 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진심이 느껴졌다. 이후 팀에 복귀해서 다시 만났을 때 벤탄쿠르는 정말 미안해 했다. 벤탄쿠르는 나에게 거의 울면서 사과했다. 정말 미안해하는 것 같았다"고 옹호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실수한다. 거기에서 배운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나는 그를 사랑한다. 아시다시피 그는 실수했다. 하지만 나는 전혀 문제가 없다. 우리는 동료이자 친구이자 형제다. 함께 나아갈 뿐"이라고 강조했다.
7경기 징계가 공식 발표되면 벤탄쿠르는 '박싱데이' 주간인 다음달 27일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야 복귀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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