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타깃은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다. 26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즈가 '쿠바 특급' 라이델 마르티네스(28)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주니치 드래곤즈와 3년 계약이 끝난 마르티네스는 쿠바대표로 '프리미어12'에 출전 중이다. 16일 B조 조별리그 호주전에 첫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4-3으로 앞선 9회초 세 타자를 15구로 돌려세우고 팀 승리를 지켰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마르티네스를 주시해 온 요코하마가 초대형 계약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17일 보도했다. 지난겨울 메이저리그 다승왕 출신 트레버 바우어에게 재시했던 10억엔(약 90억4000만원)보다 많은 파격적인 조건이다. 바우어는 2023년 요코하마에서 10승을 올리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위해 떠났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10억엔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멕시코 출신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29)가 지난겨울 4년 총액 40억엔에 계약했다. 오수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던 2019년, 38세이브를 올려 아메리칸리그 1위를 했다. 그는 지바 롯데 마린즈를 거쳐 소프트뱅크에서 1년을 뛰고 '재팬드림'을 이뤘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포기하고 일본 잔류를 선택했다.
쿠바리그에서 뛰던 마르티네스는 2017년 육성선수로 주니치에 합류했다. 2018년 정식선수로 전환해 최고 마무리 투수로 도약했다. 2022년 3년-6억엔에 계약했다. 올해 연봉이 2억엔(약 18억8000만원)인데 내년에 최소 5배 이상 오른다.
소속팀은 3년 연속 꼴찌를 했지만, 이 기간에 마르티네스는 눈부신 활약을 했다.
3년 계약의 첫 해인 2022년, 39세이브5홀드(4승3패)-평균자책점 0.97을 기록했다.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를 했다. 56경기에 나가 55⅔이닝을 던졌다. 2023년에도 경이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48경기에서 32세이브9홀드(3승1패)-0.39. 올해는 42세이브7홀드(2승3패)-1.09를 마크했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올리고 두 번째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3년간 114세이브21홀드를 올렸다.
마르티네스는 주니치에서 통산 303경기에 등판해 통산 166세이브42홀드를 올렸다. 1m93 큰 키에서 내리 꽂는 최고 시속 161km 강속구가 위력적이다. 시속 150km대 후반 빠른공에 140km대 변화구를 던진다.
소속팀 주니치는 마르티네스 잔류를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다. 매년 최고선수를 끌어가는 '큰손' 소프트뱅크, 요미우리 자이언츠까지 쟁탈전에 가세했다.
이전 같았다면 스포트뱅크를 '머니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스포츠닛폰은 요코하마가 전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여력이 있다고 했다. 우선 지난해 좌완 에이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메이저리그로 이적하면서 안긴 포스팅비 14억3000만엔(약 129억3000만원)이 있다. 이 돈을 트레버 잔류에 쓰려고 했는데 남아있다. 또 지난해 구단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는 등 재정상황이 좋다.
요코하마는 올시즌 기적 같은 하극상 드라마를 썼다. 센트럴리그 3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해 2위 한신 타이거즈, 1위 요미우리를 누르고 재팬시리즈에 진출했다. 재팬시리즈에선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소프트뱅크에 2연패 뒤 4연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거짓말 같은 우승 스토리를 썼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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