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에 이어 FA 역사상 최고의 거물로 평가받는 후안 소토가 시장에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몸값을 제시받았다.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와 함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는 뉴욕 메츠가 소토와의 첫 협상 자리에서 6억6000만달러(약 9200억원)를 내민 것으로 전해졌다.
MLB인사이더로 활약 중인 스페인어 매체 데포르티보 Z101 헥터 고메즈 기자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전 메이저리거 카를로스 바에르가에 따르면 메츠가 어제 LA에서 후안 소토를 만나 제시한 첫 오퍼는 6억6000만달러'라고 전했다.
1990년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메츠에서 내야수로 전성기를 보낸 바에르가는 현재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경기의 스페인어 중계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 출신 메이저리거들에 대한 굵직한 뉴스를 종종 전하곤 했다.
FA 시장이 열린 이후 소토의 몸값에 대해 최소 5억달러 이상, 6억달러에서 7억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은 수 차례 쏟아졌지만, 특정 구단의 구체적인 오퍼를 담은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소토 영입에 '올인'을 선언한 구단들이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더욱 바빠지게 생겼다.
소토는 지난 15일 보스턴 레드삭스를 가장 먼저 만났다. 이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접촉한 소토는 17일 최대 유력 행선지로 꼽히는 메츠와 첫 공식 협상을 벌였다. 메츠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턴과 마찬가지로 구단 최고위급 실세들이 총출동한 것이다. 협상 당일에는 계약 조건이 제시되지는 않았다는 보도가 다수였다. 소토 측이 보스턴에 이어 메츠를 만난 뒤 '생산적(productive)'이라는 표현으로 협상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는 정도였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 구체적인 오퍼를 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 것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구단은 양키스다. 양키스는 19일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애런 분 감독 등 구단 및 선수단 수뇌부가 협상장인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로 총출동할 예정이다. 메츠의 제시 조건이 공개된 만큼 프리젠테이션 막바지 작업에 분주하다는 소식이다.
NJ 어드밴스 미디어 밥 클라피시 기자는 이날 '양키스가 후안 소토에 구애하는 방법, 빨리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양키스는 소토 및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직접 마주하는 자리에서 내밀 파이널 프리젠테이션을 준비 중이다. 양키스는 메츠, 블루제이스, 레드삭스, 가능하다면 다저스까지 포함한 경쟁 분위기 속에서 소토와 가장 가깝고 가장 최근까지 관계를 유지해온 팀'이라며 '양키스의 전략은 소토가 애런 저지와 듀오를 이뤄 매년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는 기회에 생긴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다. 소토가 핀스트라이프를 입은 첫 시즌 월드시리즈까지 직행했던 점을 상기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우승 전력과 기회를 강조하더라도 소토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돈이다. 양키스와 소토의 이번 첫 공식 접촉은 탐색전이 아니다. 양측은 이미 올해 한 시즌 동안 교감을 나눈 사이기 때문에 계약 조건부터 이야기할 공산이 커 보인다.
현지 매체들 보도를 종합하면, 양키스는 총액에서는 메츠 등 경쟁 구단에 밀릴 수는 있어도 평균연봉(AAV)에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있는 수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가 6억6000만달러에 버금가는 조건을 내밀 지 지켜볼 일이다.
이런 가운데 토론토도 소토 영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토론토는 지난 겨울 오타니 쟁탈전에서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최종 협상 단계까지 갔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에 따르면 토론토가 오타니에 제시한 조건도 7억달러였다. 토론토 구단 소유주인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스는 소토에 대해서도 '같은 전략'을 취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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