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엄)상백이가 편하지 않을까요?", "참 인연이 질겨요."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을 마치고 발빠르게 FA 계약을 마쳤다. 확실하게 보강 포인트가 있었고,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었다.
공교롭게도 KT 위즈 소속으로 뛰다가 FA를 신청한 두 명의 선수를 품었다.
유격수 심우준(29)과는 4년 총액 50억원에, 투수 엄상백(28)과는 4년 총액 78억원에 사인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심우준은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가능한 꾸준함과 안정적인 수비로 내년 시즌 센터라인 강화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피치클락 도입으로 인해 출루 시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 다양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엄상백 영입에 대해서는 "구단 내부적으로 선발투수 뎁스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져 빠르게 영입을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며 "엄상백의 합류로 기존 선발진과의 시너지는 물론 젊은 선발자원의 육성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18일 한화의 마무리캠프가 한창 진행 중인 일본 미야자키로 왔다. 아직 KT 위즈와 계약이 남아있는 만큼 훈련은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단 김경문 감독 및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단과 인사를 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한 차원이다. 심우준과 엄상백 모두 "스프링캠프 출국 공항에서 처음 만나는 것보다는 이렇게 먼저 와서 인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KT에 이어 한화에서도 한솥밥을 먹게된 둘. 엄상백은 "질긴 인연"이라고 웃었다.
이들의 인연은 중학교 시절로 올라간다. 언북중 1학년 선후배 사이인 둘은 고등학교는 달랐지만, 프로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심우준이 2014년 신인드래프트 특별지명 2차(전체 14순위)로 KT에 입단했고, 엄상백이 2015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심우준의 뒤를 따랐다.
FA 자격은 나란히 얻은 가운데 심우준이 먼저 KT와 발표가 났고, 엄상백이 하루 뒤 계약 소식을 들려줬다.
심우준은 "내가 계약을 마친 뒤 (엄)상백이에게 FA 계약을 물어봤는데 대답을 안 해주더라. 그런데 다음날인가에 발표가 났다"고 말했다. 엄상백은 "사인을 할 때까지는 아무도 모른 것이니 아무에게도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야구 선수 인생에 있어서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게 된 사이. 종종 장난을 주고 받기도 했지만, 한화에서의 '동반 성공'은 서로가 바라는 바였다.
심우준은 "KT 있을 때부터 상백이 뒤에는 내가 있었다. 한화에서도 뒤에 있으니 똑같이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엄상백 역시 "함께 잘해서 가을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심)우준이 형도 좋은 대우를 받았으니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으면 좋겠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미야자키(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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