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연우진(40)이 "연이은 촬영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순간 '정숙한 세일즈'를 만났다"고 말했다.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최보림 극본, 조웅 연출)에서 미국에서 살다 온 '아메리칸 스타일'의 경찰 김도현을 연기한 연우진. 그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정숙한 세일즈' 출연 과정을 설명했다.
연우진은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든 순간 이 작품을 만났다. 이 작품은 지방에서 촬영을 진행해서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처음 이 작품을 받고 난 뒤 마음가짐은 스트레스 받지 말고 힘든 순간이 있어도 나름의 방법으로 이겨내자고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 지방 촬영을 이어가면서 많이 걷기도 했고 러닝도 하며 순간을 즐기려고 했다. 지금 스스로 가장 기특한 순간은 그걸 잘 지켰던 내 모습인 것 같다. 나만의 방법으로 풀어내려고 했고 나름 힐링을 하면서 건강한 시간으로 작품을 채운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물리적으로는 전 작품과 차기작을 맞물려 촬영을 해야 했다. '정숙한 세일즈' 제안을 받고 검토 시간도 넉넉하지 않았다. 전작 촬영 말미에 밤을 새워가며 대본을 읽었다. 물리적인 시간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고 당시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이 작품의 톤 앤 매너는 나중에 잡았지만 처음 이 작품의 톤이 굉장히 무거웠다. 내 감정을 후벼파는 순간이 많겠다 싶었던 대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의 기획 의도가 무엇보다 좋았다. 멜로 부분도 좋았지만 그 시대가 담고 있는 이야기도 좋았고 덩달아 나만의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지점도 있었다 그 시대의 상처, 편견으로부터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감사하게 다가왔다. 그 속에서 멜로도 있어 이 작품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금기시 했던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대한 설정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연우진은 "대본을 받아보고 나서 이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섹스'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됐다. 그때도 말하기 어렵고 지금도 사실 입 밖으로 꺼내기 쉽지 않은 단어인 것 같다. 실제로 현재 성인용품 가게가 주변에서 들어서고 성인용품 가게를 다녀 왔다고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얼마나 심했겠냐. 그런 세상과 편견으로부터 한발짝 나아갈 수 있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 시대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이야기다. 그래서 드라마에서 나온 성인용품은 단순히 매개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라고 생각했지 자극적이고 부담스럽다라는 생각은 안 했다. 우리가 살아갔던 어머니들의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김도현도 그 시대 상처의 피해자다. 피해자 아픔을 파헤치는 인물이라 그런 지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영국 ITV에서 방영된 '브리프 엔카운터스'를 리메이크한 '정숙한 세일즈'는 '성(姓)'이 금기시되던 그때 그 시절인 1992년 한 시골 마을,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드라마다. 김소연, 김성령, 김선영, 이세희, 연우진이 출연했고 '김비서가 왜 그럴까' '간 떨어지는 동거'의 최보림 작가가 극본을, '저스티스'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의 조웅 PD가 연출을 맡았다. 지난 17일 종영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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