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쓸모없는 지방을 줄이고 싶었어요."
이도윤(28·한화 이글스)에게는 '일본 전지 훈련'에서 잊지 않고 챙기는 음료가 있었다. 달달한 커피를 잔뜩 냉장고에 사다놓고 한 잔씩 마시는 것.
이번 미야자키 훈련에는 과감하게 이 과정을 뺐다. 이도윤은 "쓸모없는 지방을 줄이고 싶었다"라며 "내야수 같지 않은 몸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5㎏가 빠졌다"고 밝혔다.
이도윤은 올 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 1홈런 46타점 6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타율 2할5푼2리보다 나아진 성적이었다.
조금씩 성장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올 시즌 강력한 경쟁자가 팀에 왔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심우준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하면서 유격수 자리를 보강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올 시즌 이도윤이 잘하고 좋은 역할을 했다. 도윤이는 도윤이대로 어떻게 기용해야겠다는 구상이 있다"며 내야수로서 이도윤의 역할을 강조했지만, 일단 치열한 경쟁의 세계가 열린 것도 사실이다.
미야자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도윤은 "미야자키에 있는 시간이 길어서 그렇지 많이 힘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못하면 훈련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보다 좋아진 성적이지만, 그는 "작년보다 잘한 정도다. 아직 한참 부족하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가장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는 수비. 그는 "혼자 급하게 타구를 처리하려고 했다. 나는 잘하는 영상보다는 못하는 영상을 보는데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형들이 많이 이야기해줬는데, 천천히 해도 될 걸 나 혼자 급해서 실수가 많이 나온다"고 돌아봤다.
그만큼, 수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도윤은 "훈련량을 많이 가지고 가려고 한다. 감독님께서 수비 하나가 투수를 1이닝 더 던질 수 있게 하고 흐름을 가지고 올 수 있게 한다고 하셨다"라며 "견고한 수비를 많이 강조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성과도 있었다. 그는 "타점을 내는 상황에서 편하게 가지고 간 거 같다. 긴장하기 보다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가지고 간 게 좋은 걸로 남았다"고 밝혔다. 이도윤은 올 시즌 득점권에서 3할3푼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형 FA 영입으로 다시 한 번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 이도윤은 담담하게 내년을 준비해갔다. 그는 "늘 경쟁자보다 낮은 위치에서 시작했다. 내년에도 달라지는 건 없다. 필요한 순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도윤은 이어 "경기를 하면서 사소하게 보이지 않은 실수가 많았다. 그런걸 덜 했다면 더 높은 위치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팀이 취약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니 새로운 선수가 온 것이다. 나는 아직 부족한 만큼 내년에는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야자키(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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