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신사는 숙녀를 홀로 남겨두지 않는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고비를 맞은 맨시티를 외면하지 않았다.
맨시티는 22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지난 5월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떠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계약 만료를 7개월 남겨두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뮌헨을 거쳐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로써 계약기간을 모두 채울 경우 무려 11년 집권하게 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금 떠날 수 없었다. 그게 전부다. 왜냐고 묻지 마라. 뭐, 4연패가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떠날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혹은 구단이 여전히 나를 원한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언제나 함께였다는 사실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연장 계약을 맺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예전부터 말한 거지만, 이 클럽을 맡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 사라진다면, 계약이 남았더라도 회장과 CEO에게 전화를 걸어 '클럽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지금 내가 떠나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다만 지금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서 계약을 좀 더 연장했다"고 말했다.
이적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작별 시그널을 깜빡일 때에도 루머가 나돌던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 루벤 아모림 현 맨유 감독 등 어떤 지도자와 접촉하지 않고 의리를 지켰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9월 공석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사령탑직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맨시티에 남기로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2~2023시즌 구단 최초 트레블을 포함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6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2회, EFL컵 우승 3회, FIFA 클럽월드컵 우승 1회, 유럽슈퍼컵 우승 1회 등 지금까지 맨시티에 18개의 트로피를 안겼다.
지난 2023~2024시즌엔 아스널을 제치고 역대급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EPL 역사상 최초의 4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총 490경기를 지휘해 353번 승리(승률 72%)하고, 과르디올라식 공격 축구로 총 1200골을 빚어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이곳에서 많은 걸 이뤘다. 이것은 비즈니스다. 만약 계속해서 우승하지 못했다면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이 팀에 머무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재계약은 나머지 EPL 19개구단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두 시즌 연속 맨시티에 밀려 우승을 놓친 아스널과 아르네 슬롯 체제에서 우승 탈환을 노리는 리버풀은 맨시티의 행보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
토트넘도 당장 과르디올라 감독을 신경쓸 수밖에 없다. A매치 휴식기 이후에 치르는 첫 경기가 맨시티 원정경기(24일)이기 때문이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울 팬들은 팀에 남아준 과르디올라 감독을 열렬히 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상 데미지를 안은 맨시티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컵 대회 포함 최근 4연패를 당했다. 리그에선 승점 23점으로 선두 리버풀(28점)에 이어 2위에 위치했다. 토트넘에 패해 5연패를 당한다면 분위기가 또 달라질 수도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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