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신인왕을 받았던 시기를 함께했던 감독과 다시 만난다. 과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2일 깜짝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산은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내주고, 롯데로부터 투수 최우인,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을 받았다.
KBO 신인왕 출신 정철원의 이적이 눈에 띈다. 2022시즌 임팩트가 강렬했던 투수다. 1999년생인 정철원은 안산공고 출신으로 2018년 두산에 입단했다.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 신인이었다. 군입대 등으로 1군 콜업 기회를 받지 못했던 정철원에게 2022시즌 기회가 왔다.
당시 두산의 사령탑은 김태형 감독이었다. 시즌 초반 팀 불펜 고민이 이어지자 5월초 정철원을 콜업해 불펜에서 기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나가 2이닝씩 틀어막다가, 씩씩하게 스트라이크를 꽂아넣는 배짱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점점 더 중요한 상황에 나가는 투수로 격상됐다.
1군 콜업 2경기만에 데뷔 첫승, 4경기만에 첫 홀드를 기록한 정철원은 필승조 불펜 요원에서 마무리까지 맡으면서 4승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주요 전력으로 분류되지 않았었지만,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해 58경기 72⅔이닝을 던지면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고,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신인왕 투표 1위를 차지하며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해에도 67경기 72⅔이닝을 던지면서 7승5패 11홀드 13세이브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로는 불안한 모습을 자주 노출하면서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그리고 올 시즌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이 공개적으로 정철원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지만, 등판때마다 불안한 투구가 이어지면서 결국 시즌 초반 2군에 내려갔고 한달 이상 재조정 기간을 거쳤다.
6월초 콜업됐으나 다시 한달도 채우지 못하고 다시 2군행. 그렇게 올 시즌에만 총 3차례 2군에 내려가면서 필승조 투수로서의 보직을 확실히 지키지 못했다. 두산은 홍건희에서 신인 김택연으로 새 마무리 투수 구도를 구축해나갔고, 팀 마운드 구상에서 정철원의 입지는 좁아졌다. 2022~2023시즌 2년 연속 7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누적된 피로도가 적지 않다는 견해도 있었다.
이번 트레이드는 롯데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기에 성사됐다. 현재 롯데 사령탑인 김태형 감독은 2022시즌 정철원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신인왕으로 만들었던 사령탑이기도 하다. 좋은 불펜 자원이 많은 두산의 상황과, 아직 불안 요소가 있는 롯데의 현 상황 그리고 정철원을 다시 경쟁력있는 투수로 쓸 수 있는 '사용법'을 알고있다는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
정철원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기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도 차출됐던 그는 올해 평균자책점 6점대 투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마무리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롯데에는 FA 계약을 체결한 김원중이라는 확실한 마무리 카드가 있지만, 정철원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훨씬 더 불펜의 허리가 탄탄해질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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