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뜨거운 남자들의 첫 신고식.
KT 위즈는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4 KT 팬 페스티벌을 열었다. 한 시즌이 끝나면 열리는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 자신들을 열심히 응원해준 팬들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날 행사에는 약 2000여명의 팬들이 가득 들어찼고 주장 이취임식을 비롯해 신인 선수들의 공연과 요리 대결, 팬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새 식구들의 첫 인사. KT는 이번 비시즌 '충격과 공포'의 중심에 선 팀이었다. KT가 선택한 FA 영입, 보상 선수 선택, 트레이드 모두가 큰 화제였다. 막내 구단, 전국구 인기팀이 아니라는 설움을 이번에 다 풀어내고 있다. KT 뉴스에 많은 사람들이 웃고, 울었다.
가장 놀라웠던 건 FA 허경민의 전격 영입이었다. '종신 두산맨'을 선언했던 두산 베어스 프랜차이즈 스타 허경민이 FA 자격을 얻고 팀을 옮길 거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허경민은 두산과 4+3년 총액 85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은 뒤 4년을 보냈다. '옵트아웃' 권리를 얻어 시장에 나왔는데, 세대교체를 노리는 두산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KT가 공격적인 투자로 허경민을 낚아챘다. 허경민이 올시즌 도중 응원단상에서 FA 관련 논란이 벌어지자 "절대 두산을 떠나지 않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지만, KT로 이적해 두산팬들이 분노하기도 했다. 허경민은 이날 행사에서 KT 선수가 된 기쁨도 밝혔지만, 두산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반복해 표현했다.
장진혁도 뜨거운 이슈였다. KT는 투수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을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내야 했다. 한화의 엄청난 베팅이 있었다. KT는 심우준의 보상 선수로는 투수 한승주를 뽑았고, 엄상백 보상으로 외야수 장진혁을 선택했다.
장진혁은 지난해 김경문 감독이 확실한 주전으로 밀어주며 '달의 남자'라는 닉네임까지 얻었던 주전급 선수. 이번에는 한화팬들이 난리가 났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새 유니폼으로 바꾸는 한화인데, 유니폼 메인 모델로 장진혁을 선택할 만큼 그는 구단 내부와 팬들의 지지를 얻던 선수였다.
오원석도 '깜짝 트레이드'의 주인공이었다.
KT는 올해 필승조로 맹활약한 김민을 SSG 랜더스에 내주고, 좌완 선발 요원인 오원석을 품었다. 그동안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좌완 기근'으로 울어야 했던 KT에는 단비 같은 트레이드였다. 오원석 역시 김광현의 대를 이을 좌완 투수이자, 꽃미남 스타로 SSG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던 선수였다.
세 사람은 이날 행사에서 KT 점퍼를 입고 팬들에게 인사했고, 팬 사인회에도 참석하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KT맨으로서의 새 출발을 알리는 자리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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