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결국 시간은 돌아오게 됩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끈 한화 이글스 마무리캠프. 대부분의 마무리캠프는 낮은 연차의 선수나 백업 선수들이 참가한다. 한 시즌을 바삐 달려온 만큼 고참 및 주축 선수에게는 휴식이 주어진다.
그러나 지난 24일 막을 내린 한화 마무리캠프에서는 주장 채은성을 비롯해 주축 선수가 모두 참여해 4일 훈련, 1일 휴식이라는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했다.
올해 6월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5강을 내걸었다. 5위에 1경기 차 추격까지 성공했지만, 끝내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8위로 시즌을 마쳤다. 6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 김 감독은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쉬움은 구슬땀으로 이어졌다. 감 감독은 "야구 선수들이 준비해야할 시간에 편하게 지낼 수도 있지만, 결국 개막전이라는 시간은 돌아온다. 한 시즌을 뛰어야 하는데 비시즌에 어떻게 준비했냐에 따라서 결과가 나오게 된다. 그동안은 훈련을 쉽게 한 거 같다. 어린 선수들은 몸이 기억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올 시즌을 마치고 다시 한 번 전력 보강을 했다. 내야수 심우준과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했고, 투수 엄상백과는 4년 총액 78억원에 계약했다. 2년 전 채은성을 비롯해 지난해 안치홍 등 꾸준하게 FA 선수를 모았다.
김 감독은 여기에 젊은 선수의 경쟁 무대를 마련했다. 외야수 장진혁이 엄상백의 보상 선수로 떠났지만, 최인호 이진영 이원석 등 젊은 외야수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내야진에서는 이도윤 문현빈 황영묵을 비롯해 배승수 이지성 이승현 등 신인 내야수가 마무리캠프에서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땀을 흘렸다. 김 감독은 "팀에 경쟁자가 많이 생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이어 "어떤 선수가 내년 개막전에 들어갈 지는 모른다. 변할 수 있다. 연습 태도와 이 자리를 잡으려는 열정을 보이면서 진짜 열심히 한다고 생각되면 그 선수를 밀어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제는 개인 운동의 시간. 김 감독은 프로선수로서의 의식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서로가 안 보일 때 그 때가 전쟁이다. 포지션마다 경쟁을 많이 시키려고 한다. '이 자리가 내 것'이라고 안주하면 안 된다. 한 선수가 못해서 팀 성적이 나빠지면 안 된다. 경쟁하고 노력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치열함'을 강조하는 건 팀만을 위해서는 아니었다. 김 감독은 "지금 젊은 선수들에게는 FA라는 제도가 있다. FA가 될 때에는 자존심 세워서 많이 받고 싶어한다. 그런데 힘든 준비는 안하고 그 때 가서 많이 받고 싶다 이건 아닌 거 같다"라며 "운동 선수는 안 보는 곳에서 노력을 많이 해야한다. FA 되고 잘하는 선수를 보면 노력해서 FA가 된다. 그냥 놀고 먹고 쉬어서 FA가 되는 건 아니다"고 바쁘게 겨울을 보내길 당부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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