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핸드볼협회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SK그룹 회장)의 거취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핸드볼협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연임에 대한 고민을 끝내지 못했다. 관계자는 "연임을 위해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12월 2일까지는 관련 서류를 접수해야 한다. 현재 회장님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핸드볼계 A관계자는 "최 회장께서 핸드볼협회장에서 물러나고, SK그룹 혹은 계열사에서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최 회장은 2008년 12월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했다. 2013년 연임했다. 2014년 초 협회장에서 물러났다가 2016년 대한핸드볼협회와 국민생활체육 전국핸드볼연합회의 통합 회장에 추대됐다. 이후 2020년 제27대 회장에 단독 출마, 연임에 성공했다.
최 회장의 핸드볼 사랑은 각별하다. 그동안 핸드볼 발전을 위해 1000억원 이상의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SK핸드볼경기장을 건립했다. 남자부 코로사와 여자부 용인시청이 해체되자 SK 호크스(남자)와 SK 슈가글라이더즈(여자)를 창단했다. 가장 최근엔 핸드볼 프로화를 위해 한국핸드볼연맹을 창설하기도 했다.
기류가 바뀌고 있다. 최 회장이 핸드볼협회장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조심스럽게 추측이 나왔다. 파리올림픽 성적에 따라 고민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구체적인 얘기까지 나왔다. 경제계에선 "최 회장께서 핸드볼에 무척 애정을 쏟았고,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의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최 회장은 2021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 4월 2027년 3월까지 3년간 회장 연임이 확정됐다. 바쁜 일정 탓에 핸드볼 관련 업무를 직접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핸드볼 및 스포츠계 관계자들은 현재 정부의 스포츠계 기조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최근 불거진 대한축구협회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B 관계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회에 불려가 질의를 하고 청문회를 했다. 기업이 스포츠에 투자를 하고도 비난을 받는 구조다.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C 관계자도 "미국, 일본 등 스포츠 강국과 비교하면 차이가 너무 크다. 한국에선 기업이 투자를 해도 칭찬이 아닌 비난이 쏟아진다. 투자하고도 욕을 먹는 구조다. 정부에서 기업에 스포츠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핸드볼에 투자한 규모만 봐도 압도적이다. 하지만 최 회장이 물러나면 무게감은 떨어질 수 있다. 최 회장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불가피하게 잠시 핸드볼협회장에서 물러났던 적이 있다. 당시엔 SK텔레콤 한정규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당시 뒤에서 최 회장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다. 그가 완전히 물러날 수 있는 현재와는 상황이 다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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