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태업' 논란으로 인해 퇴출됐던 선수가 등록명을 바꾸고 새출발한다. 이전에도 성공사례가 있었다.
키움 히어로즈가 26일 발표한 2025년 외국인 선수 3명은 충격적이었다. 지난해 뛰었던 아리엘 후라도,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 로니 도슨의 이름이 없었다. 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와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 그리고 루벤 카디네스를 새 멤버로 발표했다.
투수 1명, 야수 2명으로 구성한 것부터가 이제껏 봤던 투수 2명-야수 1명의 구성과는 다른 파격이었다. 여기에 푸이그가 다시 돌아왔고,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잠깐 뛰다가 팬들의 비난 속에 떠났던 카디네스까지 계약을 했다.
카디네스는 지난해 삼성에서 카데나스라는 등록명으로 뛰었다. 지난해 맥키넌을 보내고 영입한 카디네스는 홈런 2개를 날리며 장타를 원했던 팀에 필요한 선수로 인정받으며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단 7경기만 뛰고 퇴출됐다. 스윙하다가 허리에 통증을 느꼈고 병원 진단에서는 큰 이상이 아니라는데 계속 좋지 않다고 해 '태업' 논란이 있었다. 그리고 8월 6일 대구 한화전서 교체 출전을 했다가 성의없는 수비를 하는 바람에 퇴출됐다. 삼성은 카디네스 대신 르윈 디아즈를 데려왔고, 디아즈가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재계약까지 성공했다. 시즌후 카디네스가 키움과 협상중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왔는데 결과적으로 사실이 됐다.
등록명을 지난해 카데나스에서 카디네스로 바뀐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의 이미지를 바꾸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등록명을 바꾸 경우가 있었고 성공 사례로 남았다.
NC 다이노스의 에릭 해커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2013년 NC의 1군 데뷔 때 NC에 온 해커는 당시 등록명이 에릭이었다.
에릭으로 던질 때 승운이 없었다. 2013년엔 4승11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보였으나 178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63의 안정된 피칭을 한 것이 인정돼 재계약을 했고 2014년에도 8승8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2015년 등록명을 해커로 바꾼 이후 성적이 달라졌다. 그해 19승5패로 다승왕에 올랐고, 2016년에도 13승(2패), 2017년에 12승(7패)을 거두며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34세가 된 나이로 인해 NC는 해커와 결별했으나 2018년 시즌 중 넥센 히어로즈가 교체 선수로 해커를 영입했고, 해커는 14경기서 5승3패 평균자책점 5.20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카디네스가 바라는 인물은 닉 킹험이 아닐까 싶다. 첫 번째 팀에서 부상으로 이탈했었고, 이듬해 다른 팀에서 성공했기 때문.
닉 킹험은 2020시즌 SK 와이번스에서 외국인 에이스로 영입됐다. 당시 등록명은 킹엄. 그러나 단 2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친채 팔꿈치 부상으로 떠났다. 그런데 킹엄을 한화가 2021시즌 데려왔다. 새출발을 위해 등록명을 킹엄에서 킹험으로 바꿨다. 건강하게 던진 킹험은 그해 25경기에 등판해 144이닝을 던졌고 10승8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1시즌 한화로 돌아오면서 등록명을 킹험으로 바꿨다. 그해 25경기서 144이닝을 던져 10승8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해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2022년엔 3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다. 1승2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고 전완부 부상으로 인해 이탈하더니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카디네스가 이전 해커, 킹험과 같이 '개명' 효과를 볼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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