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2021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2017~2021)은 72.1%로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낮은 상대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는 암도 있다. 바로 췌장암이다.
췌장암은 국내 10대 암중 가장 낮은 5년 상대생존율(15.9%)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암환자 평균과 비교하면 절반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췌장암은 환자가 증상을 느껴 병원을 방문했을 때,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췌장이 장기들에 둘러싸여 등 쪽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 다른 암종과 비교해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췌장은 우리 몸의 소화기관으로 대사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에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주된 역할은 소화액을 분비해 지방이나 탄수화물, 단백질을 분해하고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한다. 즉 췌장의 건강이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 영향을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췌장암의 주요 증상으로는 ▲상복부에서 시작해 등으로 옮겨가는 통증 ▲담관폐쇄로 인한 황달 ▲원인불명의 체중감소 ▲소화불량 및 식욕부진 ▲갑작스러운 당뇨병 ▲피부 가려움증 등이 있다. 특히 복부 및 허리 통증은 췌장암 환자의 대부분에서 나타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진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증상들은 췌장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 나타나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췌장암의 위험 인자를 갖고 있다면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박수형 교수는 "췌장암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흡연, 오래된 당뇨병, 잘못된 식습관, 만성 췌장염 그리고 일부 유전질환 등이 췌장암 발병률을 증가시키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췌장암을 진단하기 위해 병원에서는 컴퓨터단층촬영(CT)을 많이 사용하며, 암이 의심되면 암의 크기나 전이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 초음파 등의 검사를 하게 된다.
췌장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췌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크게 머리, 몸통, 꼬리로 구분하는데 수술은 종양의 위치나 단계 등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췌장의 머리 부분에 암이 있는 경우에는 췌십이지장절제술(휘플수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은 췌장의 머리부분, 십이지장, 담낭, 담관, 위의 일부를 제거하고 남은 장기를 연결해 소화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부분에 암이 있을 때는 이 부위를 포함한 비장을 제거하는 원위부 췌장절제술을 시행한다.
마지막으로 췌장 전체에 암이 퍼져있는 경우 췌장 전체와 인접 장기인 십이지장, 담낭, 비장 등을 모두 제거하는 전췌장절제술을 하게 된다. 전췌장절제술을 받게 되면 췌장 절제로 췌액과 호르몬 생성이 어려워져 이를 대체할 소화효소와 인슐린 투여가 필요하다.
수술 이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만약 암이 다른 장기나 주요 혈관에 광범위하게 침범해 수술이 불가능할 때는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를 병합해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박수형 교수는 "최근에는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들도 항암치료로 종양을 줄이고 수술을 진행해 생존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예후가 좋지 않은 암에 속한다"며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 절주 그리고 균형 잡힌 식단 및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하며 특히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내 몸의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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