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위팀 한번 잡아보나 했는데 외국인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다. 이렇게 안풀릴 수가 없다.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 흥국생명이 홈팀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대1(21-25, 25-19, 25-6, 25-13)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10연승을 달렸다. 개막 10전 전승이다. 단 한번도 지지 않고 전승을 이어가면서 2020년 12월 2일 이후 약 4년만에 10연승을 달렸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10승무패 승점 29점으로 단독 선두 체제를 더욱 굳혔다. 2위 IBK기업은행(21점), 3위 현대건설(21점)과는 격차를 더욱 벌렸다.
반면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인 최하위 GS칼텍스는 불운에 울었다. GS칼텍스는 최근 5연패에 빠져있던 상황이다. 이날 흥국생명을 상대로 1세트를 잡아내고 2세트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반란을 일으키는듯 했지만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 부상 이후 힘을 잃었다. 6연패에 빠지면서 승점 추가에도 실패했다.
초반 분위기는 GS칼텍스가 가져갔다. 1세트 초반 실바의 공격이 김수지의 철벽 수비에 막히자 흥국생명이 근소한 리드를 가져갔다. 정윤주의 2연속 서브에이스까지 터지면서 흥국생명이 점수차를 벌렸지만, 실바가 살아나면서 GS칼텍스가 빠르게 점수 차를 좁혀나갔다.
12-13, 1점 차까지 추격한 GS칼텍스는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이 비디오 판독 이후 범실로 확인되며 13-13 동점을 만들었고,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타 오세연의 블로킹 득점이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순간 불운이 찾아왔다.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들것에 실려 교체됐다. 와일러는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떠났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끈끈한 집중력으로 1세트를 잡아냈다. 실바가 꼬박꼬박 오픈 찬스를 살려 득점을 만들었고, 공격 성공률과 공격 효율 모두 흥국생명에 앞서면서 1세트를 이겼다.
GS칼텍스는 2세트도 접전으로 끌고갔다. 1점 차 초접전 승부를 펼치던 중, 예상치 못한 실바의 부상이 발생했다. 실바는 최전방에서 김연경을 수비하던 도중 착지 과정에서 왼쪽 발목이 꺾였다. 실바는 한참 동안 코트에 누워 구를 정도로 큰 통증을 호소했다.
의료진과 들것이 들어왔지만, 다행히 잠시 후 실바는 스스로 일어나 발을 절뚝이며 부축을 받고 교체됐다. GS칼텍스는 문지윤을 투입했다.
하지만 '에이스' 실바가 빠진 여파는 컸다. 동력을 잃은 GS칼텍스는 공격과 수비 전부 무너지기 시작했다. 흥국생명은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2세트를 수월하게 이겼고, 3세트도 쉽게 풀렸다.
흥국생명이 3세트 5점을 내는 동안 GS칼텍스는 1점도 얻지 못했다. 실바의 부상 이탈 이후 총체적 난국이었다. 네트터치 실수나 라인을 벗어나는 공격, 디그까지 흔들렸다. 범실 연발로 연거푸 실점하며 흥국생명이 11점을 얻는 가운데 문지윤의 공격 득점이 유일한 점수였다.
이미 기울어진 게임. 3세트는 흥국생명의 25-6 완승으로 끝이 났다. 무려 19점차로 역대 V리그 한 세트 최다 점수차 신기록(19점 차)을 세웠다. 4세트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실바 이탈 이후 와르르 무너진 GS칼텍스는 연패 탈출에 실패했고, 흥국생명은 개막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장충=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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