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니, 누가 떨어져도 서운하겠네.
2024 시즌 골든글러브는 시상식이 한참 남았는데도, 벌써부터 뜨거운 경쟁으로 난리다.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이 박찬호(KIA)와 박성한(SSG)의 대결로 압축된 유격수.
여기에 포수도 만만치 않다. 삼성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끈 베테랑 강민호(삼성)와 박동원(LG)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개인 성적으로 맞서고 있다.
하지만 정말 골치 아픈 곳이 있으니 바로 외야다. 영광의 자리는 3개 뿐인데, 5~6명의 선수가 초박빙이다.
타율 3할3푼6리에 출루율 타이틀, 그리고 수비상까지 받은 홍창기(LG)가 최유력 후보에서 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남은 후보들이 얼마나 쟁쟁한지 예측 가능하다.
먼저 구자욱(삼성)이 돋보인다. 삼성 팀 성적도 좋았고, 개인 성적도 커리어하이. 타율 3할4푼3리 33홈런 115타점 13도루. 타율 4위, 홈런 5위, 타점 4위, 출루율 4위, 장타율 3위. 김도영(KIA)이 없었다면 MVP급 성적이었다. 토종 인기스타라는 걸 제외하더라도, 구자욱이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보인다.
자리는 2개가 남았는데, 외인 타자 3명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니 머리가 아프다.
먼저 '돌아온 MVP' 로하스(KT). 144경기 전 경기 출전, 타율 3할2푼9리 32홈런 112타점을 기록했다. 타점 5위, 안타 4위. 심지어 올시즌 팀 사정에 테이블세터로 계속 뛰며 출루율도 홍창기에 이어 2위다. 일단 3할-30홈런-100타점의 상징성이 크다.
'신기록의 사나이' 레이예스(롯데)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레이예스 역시 144경기를 다 뛰며 타율 3할5푼2리 15홈런 111타점을 찍었다. 레이예스의 최고 무기는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는 점이다. 202안타로 단일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실 엄청난 주목을 받아야 하는 대기록인데, 외국인 선수라 스포트라이트가 부족했던 점이 있다. 당연히 안타 1위, 타율 2위였다.
그렇다면 타율 1위가 누구냐. 에레디아(SSG)였다. 무려 3할6푼을 기록했다. 에레디아는 136경기 3할6푼 21홈런 118타점을 기록했다. 정말 꾸준했고, 전 부문 상위권이다. 타율 1위, 타점 3위, 안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타율, 타점, 최다안타에서 모두 3걸 안에 들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이러니 그렇게 잘한 홍창기의 기록이 조금 부족해보일 수 있다고 얘기한 것이다.
과연, 이 치열한 전쟁에서 살아남는 3명의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도저히 예측 불가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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