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만약 현실이 된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판도를 송두리째 바꿀수도 있다.
1일(한국시각) 스포르트1은 타임즈를 인용, 영국에서 외국인의 축구 클럽 소유를 금지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이턴 노동당 의원 바삼 경은 영국 축구에 대한 독립 규제를 창설하는 것을 목표로, 법안을 상정했다.
현재 세계 최고의 리그는 EPL이다. 타 리그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재정을 바탕으로 전세계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EPL 시대의 시작은 2003년 러시아의 거부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인수와 궤를 같이 한다. 이전에도 외국인 구단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브라모비치는 달랐다. 공격적인 투자로 빅스타들을 쓸어모았다. '돈으로 우승을 산다'는 비아냥 속에서도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첼시를 빅클럽 반열에 올렸다.
아브라모비치의 성공 이후 외국인의 인수 러시가 이어졌다. 정점은 2008년 셰이크 만수르의 맨시티 인수였다. 만수르 구단주는 맨시티에 오일머니를 뿌리며, 새로운 팀으로 탄생시켰다. 맨시티는 이후 트레블을 포함,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구단으로 자리잡았다. 2011년 EPL에는 절반에 달하는, 무려 10팀의 외국인을 구단주로 두기도 했다.
EPL의 경우 지분만 많이 확보한다면 구단주가 될 수 있다. 더욱이 EPL클럽은 가격에 비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어 많은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아브라모비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영국 정부의 제재로 첼시를 내려놓은 후, 2022년 토드 보엘리가 구단을 인수했는데, 당시 금액이 무려 42억5000만파운드였다. 우리 돈으로 약 6조6800억원이었다.
EPL 발전의 결정적 역할을 한 외국인 구단주가 물러날 경우, 지금과 전혀 다른 그림이 그려질 공산이 크다. 새로운 라이센스를 얻기 위해 새로운 구단주를 찾아야 한다. 당연히 구단이 쓸 수 있는 돈은 뚝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일단 몇주 안에 법안 초안과 개정안이 상원에서 추가로 논의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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