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승부처에서 뭔가를 보여줘야하는데…"
중상위권 도약의 호기를 놓쳤다. 선두팀의 폭풍질주를 막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했다.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세트 22-22, 2세트 20-21까지 맹추격하고도 마지막 한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세트 후반 위기 상황에서 극복을 못했다. 대등하게 승부처까지 갔는데, 거기서 긴장하다보니 서브 강도가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상대 리시브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 공격이 살아나는 결과가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외국인 선수 테일러의 활약이다. 테일러는 17득점(공격성공률 51.5%)으로 입단 이후 최고 활약을 펼쳤다. 종전 5경기에서 가장 높은 공격 성공률이 36.8%(11/17 IBK기업은행전)였던 테일러다. 이날은 단순한 오픈 공격 외에 퀵오픈, 파이프까지 다양한 옵션 활용도 돋보였다.
장소연 감독도 "결국 세터와의 호흡이 관건이다. 항상 더 잘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려있다고 말해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확실히 보완이 되고 있다. 졌지만 수확"이라고 돌아봤다.
페퍼저축은행이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결국 타 팀보다 포지션 우위에 있는 장위의 활약이 필요하다. 이날 장위는 4득점(1블록, 공격성공률 22.2%)에 그쳤다. 제대로 된 속공이나 이동공격을 할 기회조차 많지 않았다.
결국 장위를 활용할 수 있는 안정된 리시브가 핵심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이후 GS칼텍스-흥국생명-GS칼텍스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를 잡았다면 6연승 꿈도 꿔볼만 했던 상황이라 이날 패배가 더 아쉽다.
사령탑 역시 "장위를 살려야되는데 잘 안됐다"며 속상해했다. 이어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가 2명 다 빠지긴 했지만, 또 국내 선수들끼리의 짜임새가 나올 거다. 다부지게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선 잘 준비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마르셀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1~2세트는 20점 이후에도 계속 추격을 허용했다. 어려운 경기였다"며 한숨을 쉬었다.
경기 도중 선수들에게 폭풍처럼 동기부여를 하는 사령탑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정윤주가 1세트 다소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자 1세트가 끝난 뒤 폭풍처럼 꾸짖었다. 2세트에도 피치가 실수를 하자 뜨겁게 몰아붙이며 힘을 이끌어냈다.
아본단자 감독은 "정윤주는 어린 선수지만 타이밍적으로 불안함이 크다. 스스로에 확신을 가져야한다. 2세트부터는 좀더 편안하고 용기있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피치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얼마나 강하고 뛰어난 선수인지를 알아주길 바란다. 자꾸 범실하지 말고 네 힘을 보여달라고 했다"며 웃었다.
흥국생명의 역대 최다연승은 13연승, V리그 최다 연승 최고 기록은 현대건설(16연승)이 갖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은 "다음 경기부터 대비하겠다. 매일매일의 승리만을 생각할 뿐이다. 연승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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