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폭풍 전야인가.
연봉 전문 사이트 'Cot's Baseball Contracts)'에 따르면 3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FA 174명 중 계약에 합의했거나, 계약을 완료한 선수는 16명으로 시장은 여전히 조용한 분위기다.
예년에 비하면 느린 편은 아니지만, 대형 FA들이 유난히 많이 쏟아져 나온 오프시즌임을 감안하면 팬들의 기다림은 따분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성사된 계약 중 최대 규모는 좌완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LA 다저스와 맺은 5년 1억8200만달러다. 이번 오프시즌 '돈 잔치'가 벌이질 조짐이라고 보면 된다. 이어 좌완 선발 기쿠치 유세시가 LA 에인절스와 3년 6300만달러, 우완 선발 프랭키 몬타스가 뉴욕 메츠와 2년 3400만달러, 좌완 선발 맷 보이드가 시카고 컵스와 2년 2900만달러에 각각 계약한 것이 눈에 띈다.
'팬그래프스 FA 톱50' 중에서는 6명이 계약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오는 10일 3박4일 일정으로 텍사스주 댈라스에서 시작되는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을 전후해 대형 계약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어 후안 소토는 그 이전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으로 나오고 있다.
팬들이 눈이 빠지게 FA 영입을 기다리는 대표적인 구단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못한데다 원소속팀으로서 팀내 에이스나 다름없었던 스넬을 잡지 못한 때문이다. 그가 지구 라이벌 다저스의 손을 잡은 것은 더욱 충격적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지금까지 이룬 오프시즌 성과는 지난달 20일 포수 맥스 스타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게 유일하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오프시즌서 몇몇 굵직한 계약들을 이끌어냈다. 이정후가 6년 1억1300만달러의 거액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고, 맷 채프먼, 호르헤 솔레어, 조던 힉스가 FA 계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한 시즌만 던졌지만 스넬도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00만달러에 옵트아웃 조건을 걸고 계약했다.
이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과 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또 나와 눈길을 끈다. 샌프란시스코의 메이저리그 FA 계약 1호가 김하성이 될 가능성도 있다.
현지 매체 SB 네이션 브래드 클로퍼 기자는 3일(한국시각) '대부분의 팀들이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자이언츠를 향한 회의론 때문에 기다림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면서 '자이언츠는 코빈 번스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투수 한 명에게 2억달러 이상을 쓴다면 여러분 중 10명에게 이 기사를 읽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편지를 쓰겠다. 또한 퀄리파잉 오퍼가 붙은 윌리 아다메스를 놓고 자이언츠가 다저스보다 많은 돈을 베팅한다면, 쿠키 10개를 구워 보내드리겠다. 드셔도 된다'고 했다.
즉 샌프란시스코가 번스와 아다메스 쟁탈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 것이다. 번스의 시장 가격은 이미 2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며 2억5000만달러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다메스는 1억8000만달러 이상이 유력한데, 유격수가 필요한 LA 다저스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샌프란시스코에게는 만만치 않은 경쟁이라고 봐야 한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김하성과 관련한 소문조차도 자이언츠가 좋든 나쁘든 여전히 그와 계약할 것으로 충분히 예상하더라도 완전히 사그라졌다'고 덧붙였다. 김하성과 샌프란시스코 계약 소문도 잠잠한 건 사실이지만, 시점의 문제일 뿐 샌프란시스코가 계약할 가장 유력한 선수가 김하성이라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지목되는 건 밥 멜빈 감독과의 인연, 이정후와의 친분, 그리고 수비가 좋은 유격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팀 상황 때문이다.
맥코비크로니클스는 '어쨌든 매우 조용한 오프시즌이다. 오늘 또는 이번 주 상황이 달라질 것이지만, 현재 자이언츠는 엄청난 돈을 투자할 것이라는 확신을 줄 때까지는 그저 너무 조용한 팀일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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