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800만엔(약 7600만원)으로 출발해 2300만엔(약 2억2000만원)을 찍고, 5600만엔(약 5억30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두 시즌을 뛰면서 7배가 인상됐다. 신인 드래프트 5지명 투수가 2년 만에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축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우완투수 후나바사마 히로마사(28)에게 벌어진 일이다.
지난 4일 요미우리 구단 사무실에서 후나바사마와 연봉 재계약을 발표했다. 지난해 2300만엔에서 3300만엔이 올랐다. 올 시즌 거둔 성적에 맞게 보상이 뒤따랐다.
후나바사마는 2024년 센트럴리그 신인왕이다. 프로 2년차, 28세 늦은 나이에 올해 최고의 신인선수로 뽑혔다. 요미우리 선수로는 최고령 수상이다. 일본프로야구 전체로는 두 번째로 많은 나이에 신인상을 받았다.
4승22홀드, 평균자책점 2.37. 올해 51경기에 등판해 올린 성적이다. 개막전부터 143경기, 전 게임에 불펜 대기했다. 그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3경기에 나가 ⅓이닝씩 총 1이닝을 책임졌다.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일본 언론은 후나바사마가 페넌트레이스에서 131차례 등판을 위해 어깨를 풀었다고 했다. 시즌 내내, 거의 모든 경기에 등판 준비를 했다. 올 시즌 요미우리 선수 중에서 세 번째로 출전 경기가 많았다.
프로선수 꿈을 이루기 위해 먼 길을 돌아왔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프로 신인 드래프트 신청을 했다.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팀이 없었다. 불러주는 팀이 없어 사회인야구팀으로 갔다. 사회인리그에서 뛰면서 프로 진출을 위해 경험을 쌓고 준비를 했다.
프로로 가는 좁은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사회인야구 2,3년차에 연이어 프로 지원을 했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다. 세 번 떨어지고, 또 도전했다. 마침내 요미우리가 그를 주목했다. 어린 시절부터 동경했던 우에하라 고지의 팀, 자이언츠 선수가 됐다. 요미우리는 계약을 알리며 구단 SNS에 '불굴(不屈)'이라고 적었다.
대학을 거쳐 사회인야구를 경험한 '올드 루키'. 입단 첫해 1군에서 시작했다. 주니치 드래곤즈와 개막전 8회에 나가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임팩트가 컸다. 그러나 이후 4경기에서 부진했다. 개막하고 2주 만에 1군 등록이 말소됐다.
2군 재정비를 거쳐 그해 7월 복귀했다. 36경기에 나가 3승1패8홀드-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입단 2년차에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후나바사마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목표를 위해 노력하겠다. 연봉을 10억엔 받고 싶은데 아직은 말할 수 없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고 농담을 섞어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재팬시리즈 우승에 공헌하는 피칭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요미우리는 4년 만에 센트럴리그 1위를 했다. 가을야구 마무리가 안 좋았다. 3위 요코하마에 잡혀 재팬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내년 시즌 목표가 또 있다. 최우수 중간계투 타이틀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좋은 1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완벽한 시즌은 아니었다"고 했다. 30홀드 이상을 바라보며 타이틀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지난해 30이닝 33탈삼진, 올해 38이닝 23개를 기록했다. 삼진이 줄었다. 그는 슬라이더 회전수를 늘려 삼진을 더 잡겠다고 했다.
한편, 퍼시픽리그 신인왕 다케우치 나쓰키(23)도 후나바사마와 같은 날 연봉 재계약을 발표했다. 1600만엔(약 1억5000만원)에서 2900만엔이 오른 4500만엔(약 4억3000만원)에 사인했다. 2배 가까이 올랐다.
다케우치는 신인 1지명으로 세이부 라이온즈에 입단해 10승6패-평균자책점 2.17을 기록했다. 신인 투수가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2위를 했다. 그는 신인상 투표에서 259표 중 242표를 받았다. 소속팀은 압도적인 꼴찌를 했지만 세이부에 희망이 자라고 있다는 걸 알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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