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대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소속팀 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백승호는 8일(한국시각) 영국 반슬리 오크웰에서 열린 반슬리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리그원(3부)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90분 동안 '미친 존재감, 미친 영향력'을 뽐냈다.
출발은 좋았다.
0-0 동점이던 후반 2분, 상대 공격 상황. 우측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문전 앞에서 존 러셀의 이마에 맞고 버밍엄 골키퍼 머리를 넘어 골문 쪽으로 향했다. 그때, 어디선가 백승호가 빠르게 달려와 몸을 날려 공을 머리로 걷어냈다. '슈퍼 클리어링'에 성공한 백승호는 그대로 골망에 쳐박혔다.
하지만 후반 13분에는 자책골을 기록하고 말았다. 스테판 험프리스가 버밍엄 박스 안 우측 지점에서 버밍엄 마크맨을 완벽하게 따돌리고 문전 쪽으로 낮고 강한 크로스를 찔렀다. 문전 앞에 있던 백승호가 다급하게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그만 자기쪽 골문으로 찼다. 득점은 백승호 자책골로 기록됐다.
백승호는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에 집중해 역전승을 이끌었다. 버밍엄은 선제실점 2분 후인 후반 15분 제이 스탠스필드의 동점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백승호는 후반 34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스탠스필드의 헤더 역전골을 도왔다. 시즌 2호 도움이다.
버밍엄은 적지에서 2대1 스코어로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39(17경기)로 선두 위컴 원더러스(승점 40·18경기)를 1점차로 추격했다.
크리스 데이비스 버밍엄 감독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승리'라고 말했다. 경기에서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했을 때는 그 경기가 빠르게 잊히지만, 깊이 파고들어 답과 해결책을 찾은 경기는 오래 기억하게 된다"고 역전승에 반색했다.
지난 1월 자유계약으로 버밍엄에 입단해 지난 10월 장기 재계약을 체결한 백승호는 올 시즌 리그에서 17경기 전 경기에 선발출전해 2개의 도움을 작성했다.
백승호는 자책골을 기록했음에도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5점(소파스코어 기준)을 받았다. 키패스 1개, 크로스 성공 2개, 지상경합 성공 2회, 공중볼 경합 성공 3회, 클리어링 2회, 슛 블록 1회, 태클 1회 등 공수에 걸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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