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가족과 함께 하기 좋은 하이킹 코스를 소개한다. 따뜻한 날씨와 함께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뉴질랜드의 험프리지 트랙이다. 뉴질랜드 남섬 서남부에 위치한 투아타페레 험프리지 트랙은 지난 10월 25일 뉴질랜드의 공식적인 11번째 그레이트 워크(Great Walks)로 지정된 곳이다.
그레이트 워크 란 뉴질랜드의 독특한 자연경관을 탐험할 수 있도록 조성된 세계적 수준의 트레킹 코스를 말한다. 전국 11개 코스는 각 지역만의 독특한 자연경관, 생태계 및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험프리지 트랙과 함께 루트번 트랙(Routeburn Track),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 통가리로 노던 서킷(Tongariro Northern Circuit) 등이 하이킹 천국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그레이트 워크다.
3일이 소요되는 60km 길이의 험프리지 트랙을 따라 걷다 보면 원시림, 산악지대, 해안숲부터 거대한 석회암 지대에 이르기까지 뉴질랜드의 다양한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험프리지 정상에 오르면 펼쳐지는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Fiordland National Park)과 스튜어트 섬(Stewart Island), 그리고 거대한 남대양(Great Southern Ocean)을 아우르는 파노라마 전망은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세계의 목재 육교 중 가장 큰 퍼시 번 비아덕트(Percy Burn Viaduct)는 험프리지 트랙의 백미라 할 수 있다. 1920년대 만들어진 125미터 길이, 36미터 높이의 목재 육교는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장관이지만, 20세기 초 뉴질랜드 벌채 산업의 역사와 흔적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상징적 명소다.
험프리지 트랙은 야생 동식물과 조우를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곳이다. 뉴질랜드 산림 고유의 토착 식물과 카카(Kaka), 케아(Kea), 벨버드(Bellbird)와 같은 야생 조류와 쉽게 마주할 수 있다. 해안가를 통과하는 구간이라면 테 와에와에 베이(Te Waewae Bay) 바다에서는 수면 위로 노니는 헥터 돌고래(Hector's dolphins) 떼를 관찰할 수도 있다.
험프리지 트랙은 그레이트 워크 선정 전후로 트랙의 이용자 경험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접근성부터 지속성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시설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었다. 나무 데크(보드워크) 설치로 접근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숙소, 주차장, 쉼터 및 화장실의 증설을 통해 편의성을 높였다. 고유 식물종의 조경과 녹화 사업, 지역 식생 복원을 포함한 환경 보존 작업도 완료 및 지속 관리 중이다. 험프리지 트랙은 투아타페레 지역 사회에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약 70,000시간의 주민 자원봉사를 통해 2001년 완성됐다.
뉴질랜드 관광청은 "지역의 풍부한 문화적, 역사적 이야기를 방문객들과 공유하는 데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며 "트랙 입구에는 와하로아(Waharoa)라 부르는 마오리 전통 환영문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트랙 곳곳에 마오리 부족과 초기 정착민의 이야기, 목재 산업 유산에 대한 정보 패널과 인터랙티브 요소들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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